인공지능(AI) 스피커를 스마트폰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돕는 앱 이용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 '누구' 앱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2월 첫째주(1월 31일∼2월 6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AI 스피커 앱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SKT 누구의 순이용자는 27만442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카카오의 '헤이카카오' 앱이 9만4988명, KT의 '기가지니' 앱이 9만4176명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3개월간 순이용자 추이를 살펴보면 누구는 1월 첫째주에 24만7000여명에 이어 2월 첫째주에 다시 27만명을 넘겼다.
헤이카카오는 1월 셋째주에 2만6000여명으로 최근 3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9만4000명대로 급증했다.
기가지니는 최근 3개월간 순이용자가 꾸준히 7만~10만명대를 유지했다.
한편 앱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지표인 유지율은 누구(55.5%), 헤이카카오(47.1%), 기가지니(42.6%) 순이었다.
이들 세 앱은 각각 사용자의 성별 및 연령대별 특성이 뚜렷하게 달랐다.
먼저 누구 이용자 중에서는 남성이 66.7%, 여성이 33.3%로 남성 쏠림 현상이 강했다. 남성 이용자들의 연령대는 60대, 40대, 50대 순으로 많았고 여성 이용자 연령대는 30대 중후반에 이어 20대와 30대 초반이 많았다.
헤이카카오 이용자는 남성이 60.9%였고 여성이 39.1%였다. 남녀 모두 40대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 50대와 60대에서도 남녀 이용자가 고르게 분포했다. 20∼30대의 경우 남성은 적지 않았으나 여성 이용자는 드물었다.
기가지니는 여성 이용자가 57.4%로, 42.6%의 남성 이용자보다 많았다. 여성 이용자는 30대와 50대가 많았고, 남성은 40대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SKT에 이어 KT도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선보이는 등 국내 AI 스피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AI 스피커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한 앱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면서 관련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