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2)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폰트는 22일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불펜 피칭 때 KBO 심판진 앞에서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처음 심판을 만났고, 구석으로 던지며 어느 정도까지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수 있는지 체크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불펜 투구를 하면서 비로소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작년에 볼 판정을 받았던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콜을 들을 수 있었다"며 "내겐 너무 유리한 상황 아닐까 싶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해 SSG 유니폼을 입은 폰트는 25경기 145⅔이닝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개막 전 부상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면서 선발진 줄부상에 신음한 SSG 마운드에서 에이스 노릇을 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09로 KBO리그 전체 2위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기도.
폰트는 "항상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상 속에 출발했으나, 건강을 되찾으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투구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타자가 못 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타자를 불편하게 할 지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포수와 호흡을 잘 맞추고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작년과 달리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O리그 2년차에 접어든 폰트는 한층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스페인어권(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빅리그 경력 11년, 90승 투수 이반 노바의 합류도 폰트에겐 큰 힘. 폰트는 "한 시즌을 경험하면서 쌓인 동료들의 친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같은 언어권 출신인 노바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점도 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한 SSG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폰트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폰트는 "올해는 국내 선발 투수들(문승원, 박종훈)이 부상 중이지만, 6월에 돌아온다. 빅리그에서 11년을 보낸 노바도 있다"며 "추신수도 KBO리그 2년차이기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고 포텐셜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볼 때 우승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