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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복무하라' 장철수 감독 "목숨걸고 하는 멜로, 수위도 강해야…논쟁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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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이 9년만에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것도 파격적인 노출을 내세운 29금 수위의 작품이다.

장 감독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통해 제6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과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고,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국내 약 695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거머쥐었다. 때문에 그의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이하 복무하라)도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복무하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옌 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1세기를 뒤흔든 금지된 이야기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장철수 감독은 최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우선 북한을 연상시키는 가상 국가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장 감독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 그대로 가기는 힘들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섞여있는 부분들이 있다. 북한 사투리를 쓰지않고 표준어를 쓰는 것은 멜로 장르로서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것 같기 때문이었다. 색동 다리같은 북한식 표현이 등장한 것 역시 표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설정들이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혼란스러울수 있다.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이야기에 빠지게 하고 싶었다. 허구도 정말 잘 만들면 실제보다 더 잘 몰입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만 잘 만들면 공간적인 설정은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파격적인 노출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베드신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식상하게 반복되는 느낌이 없이 표현하는 것이었다. 억지로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지는 않았다. 아그저 베드신이 등장하기 전에 캐릭터들이 쌓아놓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베드신에도 드러나보였으면 했다. 두사람이 가장 격렬한 몸짓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최대한 억누르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다져서 관객들이 격렬한 장면을 기다리게 하고 싶었다."

"수위에 대한 고민도 물론 했다"고 밝힌 장감독은 "메시지도 자극적이기 때문에 자극의 수위도 그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목숨걸고 짧은 시간안에 자신의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하는 인물들의 사랑이다. 표현 수위도 강해야한다는 생각했다"며 "시간이나 예산적 여유가 없어서 정말 쫓기면서 찍었다. 몰아붙이듯 찍었다. 쉴 틈 없이 테이크를 가다보면 감독이 무슨 얘기를 해도 배우들이 못알아들을 정도였다. 권투선수들이 라운드가 길어지면 몸에 힘이 없는 상태에서도 게임을 하는 것처럼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논쟁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못 박은 장 감독은 "모두다 좋아하거나 비슷한 생각을 하는 영화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고 영화에 대해 자기 이야기를 할수 있는 영화의 가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영화는 논쟁이 되고 자기의 의사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다. 활발히 논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70년대 사회주의라는 배경이 오히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신분 상승을 하고 싶어하고 열심히 사려고 하고 올라가려고 하는가에 대해 묻고 싶었다.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야기하고 논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연을 맡은 연우진에 대해서는 "처음 봤을때 인상 좋았다. 처음 봤을때 느낌이 극중 무광이 수련과 처음 만났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남자의 몸을 드러내서 연기해야했지만 우락부락한 근육질을 요구하지 않았다. 인위적이라고 생각했다. 태닝은 요구했다. 지안의 하얀 피부와 대비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안에게는 기품있게 아름다운 모습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또 OTT에는 작품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극장 상영을 목표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엄청난 제약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고 작품 외적으로도 영화를 꾸려가는 일이 어려웠다. 그래서 극장에서 볼 때 작품을 통해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장에서 관객들이 많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