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역습? 아닐걸?'
간단한 몇 개의 단어로 된 문장이 장황한 글보다 훨씬 강력한 임팩트를 줄 때가 있다. 사안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낼 때 그런 일이 벌어진다. 이런 촌철살인의 '팩트폭행'을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했다. 상대는 바로 최근 맞대결에서 패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크게 당했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22일(한국시각) '콘테 감독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보도하며 콘테 감독의 SNS 캡쳐 장면을 공개했다. 콘테 감독은 자신의 SNS에 지난 30일 열린 토트넘과 맨시티전의 첫 골 장면을 게시하면서 '역습이라고? 아마 아닐걸?(Counterattacks? Maybe not...)'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문장 말미에는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3개 연속으로 붙였다.
콘테 감독이 이런 글을 남긴 이유는 바로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한 말 때문이다. 토트넘과 맨시티는 지난 20일 맞대결을 펼쳤다. 맨시티 홈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EPL 26라운드 경기를 치렀는데, 토트넘이 3대2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후 패장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이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했다"며 토트넘의 득점은 모두 역습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은근히 토트넘의 승리를 깎아내리는 발언이었다. 콘테 가목은 경기 후에는 별 말이 없다가 며칠 지난 뒤 세련되게 과르디올라 감독을 저격했다. 토트넘 클루셉스키의 골 장면과 함께 '역습이라고? 아마 아닐걸?' 이라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팩트 폭행을 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