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웃는 얼굴이라 그런지 '스마일맨'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남 호(22·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1루수가 필요했던 두산은 양석환과 함께 남 호를 받았고,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보냈다.
양석환은 '트레이드 대박카드'가 됐다. 133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다.
남 호의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5경기에서 2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평균자책점 10.13에 그친 뒤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울산 문수구장에서 진행 중인 두산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남 호는 "작년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의욕이 앞서고 급했다"고 돌아봤다.
두산 정재훈 투수코치 역시 정 코치는 "어린 나이에 트레이드 돼서 두산에 왔는데 환경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여러가지 자기 기량을 못 보여준 느낌"이라고 짚었다.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의 활약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그는 "사실 LG에서는 (양)석환이 형이 상무에 있어서 많이 겹치지는 않았다. 내가 웃는 얼굴이다보니 '스마일맨'이라고 불러주시곤 했다"라며 "(양석환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저렇게 멋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양석환도 남 호의 활약을 응원했다. 남 호는 "(양)석환이 형도 올해는 '네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해주시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울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남 호는 "이제 확실하게 목표를 잡고 캠프를 준비하다보니 잘되는 거 같다"라며 "겨울 내내 공을 던지는 것을 쉬지 않고 감을 잃지 않았다. 작년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달라진 모습은 정 코치 눈에도 보였다. 정 코치는 "캠프 때부터 좋은 거 같다. 훈련 자세도 좋고, 경기 하는데 있어서 작년보다 타자와 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140㎞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그였지만, 구속 욕심보다는 제구에 초점을 뒀다. 남 호는 "내가 투구폼이 크다보니까 구속 욕심이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단지 온몸을 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감이 붙은 만큼 1군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라며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지만 타자들이 최대할 빨리 치도록 하겠다. 제구에서 안정을 찾아 볼넷을 줄인다면 성공적인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