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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고 원정 개막전 무승부' 부산...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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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차-포 떼고 무승부 기록한 부산 아이파크.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2022 시즌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부산이 개막전에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은 2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 그리너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8분 박정인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31분 수비 라인이 무너지며 상대 최건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5위에 그치며 승격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한 부산. 올해는 페레즈 감독 2년차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시즌이다. 때문에 첫 출발이 중요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팀 전력의 핵심인 최전방 공격수 안병준과 미드필더 김진규가 부상으로 안산전에 나서지 못한 것. 사실상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안산에 매우 강했다. 4경기 2승2무로 안산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안병준의 빈 자리는 지난 시즌 8골을 넣은 박정인으로 메울 수 있었다. 박정인은 이번 시즌 부산 팀 전체 1호골 주인공이 되는 등 이날 경기 내내 공격진을 이끌었다. 두 시즌 연속 K리그2 MVP이자 득점왕인 안병준과 벤투호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진규가 없는 가운데, 원정에서 승점을 따냈다는 걸로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동점골 상황 최 준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신경쓰지 못하며 허무하게 최건주에게 1대1 찬스를 줬다.

후반 10분에는 박정인이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천금의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공을 차고 말았다. 후반 경기 종료 직전에도 박정인의 헤딩슛이 골문으로 향했으나, 힘이 부족했다.

안산도 홈 개막전, 부산과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조민국 감독을 선임하며 팀 개편을 선언한 안산. 홈 개막전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상대 주축 선수가 없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가 좋은 몸놀림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 그의 체력이 떨어지자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위안거리는 조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었던 신인 골키퍼 김원중이, 후반 박정인의 슈팅을 막는 슈퍼 세이브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는 김원중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