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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LIVE] '아름다운 이별일까, 비정한 경질일까' 中 김선태 감독 한국귀국. 재계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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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름다운 이별일까. 비정한 경질일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 김선태 감독이었다.

그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와 함께, 중국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비장의 카드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중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혼성계주와 남자 1000m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기 2개월 전부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미디어와의 일체 접촉을 끊었다.

대회 직전 중국 취재진들도 "우리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는 대회 현장 믹스드 존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믹스드 존 운영 관계자의 입을 통해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했을 뿐이다.

혼성계주 금메달을 딴 뒤 김 감독은 "기쁘다. 아직 많이 남았다. 한국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원론적 인터뷰를 한 김 감독은 남자 1000m 계주에서 노골적 '편파판정'으로 황대헌 이준서가 준결선에서 탈락하자, 공식 인터뷰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18일 '김선태 감독이 SNS를 통해 중국 쇼트트랙을 항상 사랑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안현수 기술 코치는 가족과 상의해 한국으로 귀국한다. 김선태 감독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나스포츠는 또 '왕 멍 전 총감독의 추천으로 안현수 코치는 중국 쇼트트랙에 많은 기여를 했고, 베테랑 우다징이 믿고 따르는 코치가 됐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과의 소통, 뛰어난 전술로 중국 쇼트트랙 금메달 2개를 견인했다'고 극찬했다.

단, 현장에서 반응은 좀 다르다. 한 중국 취재진은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나머지 종목에서 부진했다. 특히 장거리 종목은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고, 기대를 걸었던 남녀 계주에서도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때문에 김 감독에 대한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과연 중국 쇼트트랙과 김선태 감독. 아름다운 이별이었을까, 비정한 비지니스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