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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더 굳혀야" SSG가 14년 만에 찾은 3할 유격수, 여전히 배고프다[SC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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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는 지난해 큰 숙제 하나를 풀었다.

오랜 기간 갈망했던 '주전 유격수'를 찾았다. 지난해 첫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박성한(24)이 자리를 잡았다. 135경기 타율 3할2리(407타수 123안타)를 기록하면서 2007년 정근우 이후 14년 만에 3할 유격수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출발 시점만 해도 '유격수 박성한'의 풀타임 완주엔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박성한은 꾸준한 활약 속에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우려를 환호로 바꿔 놓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인 박성한은 "풀타임 첫 시즌이었는데 잘한 것도 있었지만, 실수나 부족함이 더 많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근우 이후 3할 유격수'라는 타이틀을 두고는 "주변에선 '대단하다', '잘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한 점이 내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빠른 발과 뛰어난 센스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를 맡고 있음에도 3할-120안타 시즌을 보내면서 타격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2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풀타임 유격수 첫 시즌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만하다.

박성한은 지난 시즌 수비를 두고 "포구에서 실수가 많았다. 포핸드 수비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자세가 많이 무너졌다"며 "많은 실책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격 면에선 "후반기 타격감이 괜찮았다. 그 느낌을 유지하고자 한다.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많이 넓어지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온 대로 존을 유지하면서 만들어가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1일 잠실 두산전 12회초 역전 스리런 홈런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은 그는 장타 욕심에 대해선 "내가 홈런 20개씩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지 않나"라고 웃은 뒤 "지금은 변화보다는 내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전'이라는 달콤한 열매을 맛본 박성한의 새 시즌 의지는 더욱 강해진 눈치. 박성한은 "풀시즌을 치르면서 살이 많이 빠졌다. 비시즌 기간 웨이트를 통해 다시 채워가고자 했다"며 "캠프에선 포핸드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자세가 무너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 코치님과 상의 하에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격수 자리가 아직 내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기에, 올해는 입지를 더 굳히고 확실히 내 자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