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깜짝 메달은 없었다. 차민규(28·의정부시청)와 김민석(23·성남시청)은 부진했다.
차민규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1분9초69를 기록, 18위를 차지했다.
코르넬리우스 커스텐(영국)과 한조를 이룬 차민규는 부정출발로 페이스가 약간 흐트러졌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0m 랩타임은 훌륭했다. 16.29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이 문제였다. 체력적 부담감을 느끼면서 조금씩 속도가 느려졌다. 결국 1분9초69를 기록했다.
그의 1000m 최고 기록은 2021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기록한 1분7초32.
이번 대회 500m에서 34초39를 기록, 2연속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는 이번 1000m에서는 부진했다.
지난 4년간 부침이 심했다. 2021~2022 월드컵 시리즈에서 10위권 안팎의 성적으로 부진했지만, 베이징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예상 외의 레이스로 메달을 딴 그를 보고 "큰 무대 체질이다", "깜짝 메달"이라는 평가가 붙지만, 본인은 단호하다. 그는 "겉으로 보이에는 큰 무대 체질이고 깜짝 메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항상 남몰래 항상 노력했다"고 했다.
김민석(23·성남시청)은 다소 부진했다. 25위를 차지했다.
미국 조던 스톨츠와 한 조를 이룬 김민석은 200m 랩 타임을 17.16초에 끊은 뒤 역주했지만, 결국 1분10초08을 기록했다.
2014년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김민석은 2016 유스동계올림픽에서 2관왕,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 2,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첫 도전이었던 평창동계올림픽. 19세의 나이로 1500m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빙상 강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장거리 영역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새 역사를 썼다. 불가능한 벽을 넘었다. 4년 동안 힘과 근력을 키우며 경쟁력을 올렸다. 코로사 시국으로 인한 국제대회 취소로 페이스가 다운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국 베이징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선사했다.
내심 기대를 모았지만, 1000m에서는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1위는 1분7초92를 기록한 토마스 크롤(네덜란드)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