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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성지 만들겠다" 투자·관심의 결실, 키움-고흥의 성공적 동행 [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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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 고흥이 스포츠와 참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했다.

키움과 고흥은 지난 가을부터 동행을 시작했다. 해외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흥에서 마무리캠프를 했다. 그동안 중·고교 선수의 전지훈련장으로 이용됐던 거금야구장은 주경기장과 보조구장 및 야외 불펜 시설을 갖춰 프로팀이 와서 훈련하기에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날씨도 춥지 않았던 만큼, 마무리캠프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해 고척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키움은 스프링캠프지도 고흥으로 확정지었다.

키움이 고흥으로 캠프지를 정한데 있어서는 고흥군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했다. 고흥군은 기존 불펜장에 더해서 추가 불펜 시설을 만들었다. 또한 선수단 훈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건물도 설치했다. 잔디 관리를 위한 급수 시설도 만들어졌다. 다소 투박하기는 하지만, 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키움이 가지고 있는 구장 관리 노하우를 적극 수용하면서 거금야구장은 스프링캠프 최적지로 변신했다.

고흥군의원 출신이자 2018년 여성 최초 군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선임됐던 고흥군 체육회 안정민 회장은 "그동안 고흥은 아마추어팀이 꾸준히 오면서 야구장이 빈 적은 없다"라며 "지금 거금과 도화에 야구장이 있는데 추가로 더 확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고흥 문화예술과 이성민 과장 또한 "군에 많은 사회인 야구팀이 있다. 앞으로도 야구단 전지훈련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흥은 스포츠와 많은 인연이 있는 도시다. 국내 프로 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치기왕' 고(故) 김 일의 출생지다. 거금야구장 관리는 김 일의 제자인 백종호 김일 기념체육관장이 맡고 있다. 백 관장은 은행원 출신 프로레실러로 '반칙왕'의 실제 주인공이다.

백 관장은 "키움이 야구장 관리 요령 등을 자세히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군 역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전지훈련지로는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간혹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훈련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는 큰 무리가 없었다.

키움 선수단도 고흥 훈련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외야수 이정후는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밝혔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야시엘 푸이그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투수 안우진은 "가을야구 할 때가 더 추웠던 것 같다. 문제될 정도의 날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든다면, 해외 캠프를 추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퓨처스 캠프 및 마무리캠프 시설로는 충분히 고흥은 고려 대상이 됐다. 홍원기 감독 또한 "11월에도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보수만 잘 된다면 퓨처스 및 신인 선수의 마무리캠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고흥군에서 많은 지원과 신경을 써주셨다. 덕분에 훈련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