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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달린 로니-놀린? '든든한 멘토' 양현종 있다…시너지 기대감 '솔솔'[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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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로니 윌리엄스(26)와 션 놀린(33)은 올해 KIA 타이거즈가 낙점한 외국인 원투펀치다.

기대만큼 우려도 큰 두 투수다. 로니는 KBO리그에서 '선발 데뷔'를 한다. 미국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으나, 대부분 불펜 요원에 그쳤다. 2014~2015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루키팀과 싱글A팀에서 각각 선발 수업을 받았으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 놀린은 토론토 블루제이스(1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6경기), 워싱턴 내셔널스(5경기)에서 각각 빅리그 선발 경험을 갖추고 있고, 2020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가운데 두 투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는 모양새. '신인왕' 이의리(20)와 '잠수함' 임기영(29)이 캠프 중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가락 물집이 잡힌 이의리는 곧 복귀가 가능하지만, 내복사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은 임기영의 개막엔트리 진입 여부는 미지수. KIA 김종국 감독은 예비 선발 자원을 활용하는 '플랜B'로 돌파구를 만들 계획이지만, 성공을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선발진 선봉에 서는 양현종(34)을 뒷받침할 두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결국 로테이션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음표가 달린 두 외국인 투수의 최대 숙제는 결국 적응이다. 미국, 일본과 다른 국내 타자들의 습성을 파악하고 꾸준히 이닝을 책임져줘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로니와 놀린에겐 든든한 멘토가 있다. 바로 미국 무대 경험을 쌓고 친정팀 KIA로 돌아온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캠프 초반부터 로니, 놀린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팀 적응을 돕고 있다.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밑천이 되고 있다.

양현종은 "나름 1년간 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외국인 투수들과) 공감대가 몇 개 있더라. 마이너리그 시절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며 "대화를 나눠보니 로니는 선발로서 루틴이 없어 많이 물어본다. 우리 선수이니 많이 이야기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작년에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많이 다가갔다. 로니, 놀린이 다가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주려 한다. 두 선수 모두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고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아닌 우리 선수로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 아닐까 싶다. (로니와 놀린이) 우리 팀원이 됐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의 도움 속에 착실히 적응 중인 로니와 놀린이 물음표를 빠르게 지우고 타이거즈 마운드를 든든히 지킬 것이란 기대감을 품어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