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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위 처음이지? '추워~' 한국말 처음 배운 푸이그 [고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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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스프링캠프로 자리 잡은 한반도 땅끝, 고흥 지역은 한겨울에도 서울의 초봄 같은 온화한 날씨를 자랑한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은 날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바다가 지척이라 해풍이 불기 시작하면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돌풍이 몰아 치기도 한다.

15일 고흥지역의 기온은 섭씨1도 였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의 기온이었다.

이날 오전, 거금야구장에서 훈련하던 2군 선수들이 강풍에 넘어진 배팅 케이지 때문에 타격훈련을 중단하기도 했다.

쿠바 출신의 외국인 선수 푸이그도 이런 추위는 고흥 도착 이후 처음 이었다.

한국사람에게도 매웠던 추위 탓에 주변에서 '추워~추워" 란 말이 연이어 터져 나오자, 푸이그도 동료들의 품에 파고 들며 '추원~추워' 란 한국말을 연신 외쳤다.

푸이그가 걱정스러웠던 동료들은 '이런 추위를 겪어 봤냐'고 물어보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모습이었다.

보다 못한 박동원이 핫팩으로 푸이그의 양쪽 귀를 녹여주자, 고마움에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답하기도 했다.

동료들의 따스한 손길에 마음까지 녹은 푸이그는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한국의 알싸한 추위'를 처음 느껴본 푸이그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고흥=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