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인수가 '월드 빌런'으로 자리잡은 소감을 밝혔다.
유인수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월드 빌런'으로 자리잡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찍을 때 그런 생각은 있었다. 전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오픈이 되다 보니, 저희가 무명의 배우들이 많았는데 서양권 시청자들도 저희 작품을 보면서 캐릭터적으로도 저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었다. 오픈이 된 이후에 잘 전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의 급성장도 기분 좋은 변화였다. 유인수는 "팔로워가 40배가 늘어나며 거기서 제일 체감을 많이 했다. 사실 원래 인스타그램은 친한 친구들의 알람만 떴었는데, 오픈이 되고 난 이후에는 알람이 올라가는 속도가 놀랄 정도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알람을 껐고, 처음에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기가 두려웠다. 혹시라도 안 좋은 얘기가 있지 않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도 많이 찾아보고 있다"며 "댓글에도 DM에도 '너무 무섭고 짜증나지만, 연기 잘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있었다. 제 입장에서는 칭찬이었다. 욕과 칭찬이 섞인 댓글이 많은데, 결국엔 '연기 너무 잘하는 것 같다'로 마무리를 해주시더라. 처음엔 외국 분들이 영어로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욕도 보이고 그래서 걱정했지만, 알고 보니 좋다는 표현이었다"며 웃었다.
노력 끝에 '월드 빌런' 자리를 꿰찬 유인수는 집안의 자랑까지 됐다. 그는 "가족들이 온갖 저를 검색해서 나오는 댓글이나 반응들을 알더라. 막내 동생이 고3인데 학교에서 '지우학' 얘기를 많이 하나 보다. 제 동생이 학교에서 제가 형이라는 사실을 안 밝히고 있는데, 제 얘기가 나오면 뒤에서 뿌듯해한다고 하더라. 어제 저희 엄마가 다니는 회사에는 기분이 좋아서 떡을 돌리셨다고 했다. 직원들도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고 사인을 해달라고 하셔서 사인을 다섯 장을 했었다. 또 지방 촬영에 갔는데, 숙소 사장님이 사인을 해달라고 하셔서 그때 첫 사인을 해봤는데, 그런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고 수줍게 밝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천성일 극본, 이재규 연출)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주동근 작가가 그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13일까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지켰고, 공개 16일째인 14일 2위로 내려오는 등 글로벌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유인수는 극중 학교폭력을 일삼다가 이모탈(면역자)이 된 강력한 악당(빌런) 윤귀남으로 분해 열연했다. 극중 주인공들을 따라다니며 이청산(윤찬영)의 뒤를 쫓는 등 공포를 유발하는 인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월드 빌런'으로 자리한 만큼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급증했다. 유인수는 3만명으로 시작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현재 130만을 넘기는 등 4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7년 영화 '기억의 밤'으로 데뷔한 유인수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약해왔으며 '지금 우리 학교는'을 마친 뒤에는 tvN 드라마이자 홍자매의 신작인 '환혼'을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