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둘이 잘 지낼 수 있을까?'
뉴욕 메츠는 지난해 12월 락아웃 직전 FA 투수 최대어 맥스 슈어저를 영입해 메이저리그 최강 원투 펀치를 구축했다. 기존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 슈어저는 합계 5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성적을 봐도 둘은 최정상급 에이스다웠다. 슈어저는 15승4패, 평균자책점 2.46, 236탈삼진을 기록했다. 디그롬은 7월초 팔 부상으로 이탈할 때까지 7승2패, 평균자책점 1.08, 146탈삼진을 마크했다. 디그롬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현대 야구 평균자책점 신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개성이 뚜렷한 두 투수가 완벽한 조합을 이룰지에 대해 현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미국 스포츠매체 이센셜리 스포츠(Essentially Sports)는 14일(한국시각) '한 메이저리그 스타가 개성이 강한 투수 둘이 뉴욕 메츠에서 충돌할 수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메이저리그 스타란 다니엘 머피다. 머피는 메이저리그 통산 12년 동안 타율 0.296, 138홈런, 735타점, 710득점, OPS 0.796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3번 뽑혔고, 실버슬러거도 두 차례나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2008년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년을 몸담았고,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로 옮겨 3시즌을 뛴 뒤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20년 콜로라도 로키스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즉 디그롬과 슈어저를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둘의 케미시트리를 우려한 것이다.
이센셜리스포츠는 '머피는 둘과 선수 생활을 모두 보냈기 때문에 두 투수가 어떻게 역할을 수행하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우려하는 바는 둘이 잘 지내지 못할 수도 있다(may not get along)는 점'이라고 전했다.
머피는 두 선수가 게임을 대하는 태도와 마운드에서 승부욕이 다르다고 했다. 머피는 슈어저에 대해 "특유의 강렬함을 갖고 있다"면서 "그 시절 난 야구장에 가면 마치 '이 친구, 5일마다 나를 약간 겁나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경기가 시작되면 그가 마운드에서 어떻게 싸우는지 이해는 됐다"고 밝혔다.
디그롬에 대해서는 "디그롬의 기질은 슈어저와는 조금 다르다. 규율과 관련해서는 매우 엄격한 자세를 갖고 있다는 점은 완전히 다른 투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머피는 "우리가 두 선수가 원투 펀치로 등장하는 경기를 보러 가면 매우 재미있는 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