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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브라질 꺾고 월드컵 16회 진출 가능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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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고 월드컵 16회 연속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란코 제라비카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A조 경기에서 접전 끝에 브라질을 76대74로 꺾으며 1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은 2패째를 당했다. 따라서 한국은 A조 최종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브라질이 최종전인 세르비아에 패할 경우 최소 조 3위로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두 팀 모두 서로가 1승 상대였기에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결국 승부처 싸움에서 한국이 좀 더 강했다. 한국은 1쿼터 시작 후 슛 난조를 보이며 0-7까지 뒤졌지만, 김단비가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한 후 강이슬이 2점슛과 3점슛을 연속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외곽포가 그닥 뛰어나지 않은 브라질은 경기 전 밝힌대로 에리카 데 수오자와 카밀라 실바 등 두 센터를 번갈아 기용하며 골밑을 계속 노렸지만 역시 한국에는 기둥 센터 박지수가 있었다.

박지수는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전반 9개의 필드골 시도 중 1개밖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에선 큰 역할을 못했지만 대신 브라질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전반에만 무려 6개의 블록슛과 11리바운드를 성공하는 등 수비에선 상대를 압도했다. 박지수가 강력하게 버티는 가운데 윤예빈 강이슬 박혜진 등이 2쿼터에 3점포를 각각 1개씩 성공시키며 한국은 33-30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의 경우 중반까지는 한국, 이후엔 브라질이 지배했다. 후반 시작 후 전반에서 슛감이 떨어졌던 박지수가 2개의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킨데 이어 김단비의 속공, 여기에 박지수가 회심의 미들슛 2개가 모두 성공하며 한국은 45-34, 단숨에 점수차를 11점까지 벌렸다. 박지수는 이전까지 11리바운드, 11블록에다 13득점으로 3쿼터 중반에 이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데다,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집요하게 골밑을 노린 브라질에 내리 12득점을 내주며 45-46으로 1점차로 역전을 당했다.

게다가 4쿼터 시작 후 1분여만에 박지수가 4파울을 당하며 한국은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김단비와 박혜진 강이슬이 연속으로 득점에 가담했고, 브라질은 카발로와 공칼로의 연속 3점포로 맞서며 어느 한 팀도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71-7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종료 19초를 남기고 강이슬의 회심의 3점포가 터지며 한국은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르비아전에서 부진했던 강이슬이 3점포 5개를 포함해 21득점으로 폭발했고, 박지수가 파울 아웃을 당하지 않고 끝까지 골밑에서 버텨내며 20득점-13리바운드-11블록으로 트리플 더블로 공수를 책임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