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대호가 은퇴 투어를 못한다면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되묻고 싶다."
SSG 랜더스 추신수(40)는 최근 일각에서 돌고 있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추신수는 12일 인천 오라카이송도파크호텔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이대호 은퇴 투어 논란에 대한 질문에 "나도 기사를 통해 접했다. 어떤 부분에서 부정적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KBO리그 타격 7관왕, 미국-일본 무대 진출 등 화려한 역사를 남긴 그는 KBO리그 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대호가 뛴 롯데의 성적 등을 이유로 은퇴 투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은퇴 투어에 대한 미국에서의 기준도 모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호 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 받지 못한다면 과연 KBO리그에서 은퇴할 때 박수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우승이 없어도 7관왕 타자고, 매년 헌신해왔고, 미국-일본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한 타자다. 이대호가 은퇴 투어를 못한다면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선수라고 해서 팀을 떠나는 걸 모두 좋아하진 않는다. 나 또한 신시내티에 남고 싶었지만, 내가 원하는 부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선수, 팀에 대한 애정이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선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송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