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너무 부당하게 올라가진 않았다."
곽윤기(32·고양시청)는 '대인배'였다.
그는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 한국의 결선 진출을 이끌었다. 두 차례 절묘한 인코스 추월로 한국이 1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곽윤기는 "들어가기 전에 긴장이 많이 됐다. 나보다 후배들이 더 긴장하니까, 나까지 그러면 안되겠더라. 재미있게 풀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카메라에) '내가 왔다'고 입모양을 했다. 2개 더 준비했는데, 정치적 파장이 있어서 (자진) 커트했다"고 했다.
중국은 남자 5000m 준결선 계주에서 리원룽이 넘어졌지만, 결국 어드밴스로 올라갔다. 별다른 접촉없이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쳤고, 결국 4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진출.
역시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하지만, 곽윤기는 "슬로모션 보기 전까지는 이걸 왜 (비디오 판독을 길게) 보지 했다. 슬로모션 보니까 앞 사람 날에 그렇게 돼서 넘어진 것 같더라. 지난 월드컵을 비교해 봤을 부전승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걸 보고 올라갈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너무 부당하게 올라간 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겸손했다. 두 차례 절묘한 인코스로 추월했지만, 황대헌의 푸시로 덕을 돌렸다. 곽윤기는 "황대헌의 푸시가 세계적이다. (인코스 추월의) 8할은 황대헌이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