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가 새 노사단체협약(CBA) 결렬과 함께 도핑테스트도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AP통신은 9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가 스포츠 약물 협정 만료로 인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테스트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스포츠 공동 약물 프로그램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이 이렇게 말했다. 공식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익명을 조건으로 증언했다. 테스트 중단은 12월 2일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락아웃)와 동시에 발효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 사이에 고용 조건을 정하는 CBA는 지난해 12월 2일부로 만료됐다. 2016년에 합의한 5년 기간이 끝난 것이다. 양측은 새 CBA를 타결하지 못하고 이날부터 메이저리그 선수 계약이 모두 멈춘 상태다. 도핑테스트 또한 포함된 내용이었으나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AP통신은 '적발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CBA가 이루어지기 전에 일부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할지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걱정했다.
테스트 중단에 대한 가이드는 이미 선수들 사이에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메이저리그 선수협회가 회원들에게 배포한 직장 폐쇄 가이드에 나타나 있다. AP통신이 사본을 입수했다'고 폭로했다. AP통신이 공개한 일부 내용에는 'NFL과 NHL의 과거 판례에 따르면 직장 폐쇄 기간 동안 도핑테스트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알렸다.
AP통신에 의하면 2021시즌에는 총 8436건의 테스트가 진행됐다. 양성 반응은 5건에 불과했다.
다만 올해 진행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약물 사용 의혹을 받은 배리 본즈, 새미 소사,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줄줄이 낙마해 경각심은 여전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