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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단디해라” 배영수 코치의 ‘매운맛’ 펑고를 피할 유일한 기회...탈출에 성공한 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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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목소리가 너무 작아 버피 테스트 10개 실시"



두산의 2022시즌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9일 경기도 이천시 두산베어스파크. 노련한 조련사 배영수 투수 코치의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가 실내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러닝과 캐치볼로 몸을 푼 선수들이 투수 수비 훈련을 PFP(Pitcher Fielding Practi)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모이자 배영수 코치는 펑고 배트를 손에 쥐고 등장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두산 투수들의 수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는 배영수 코치의 펑고는 투수조에게 가장 힘든 훈련 중 하나다. 프로 생활 19년 동안 138승을 올리며 산전수전 다 겪은 배영수 코치는 형식적인 수비 훈련보다는 실전에서 나올법한 타구를 쳐주며 투수들의 수비 능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어김없이 찾아온 펑고 타임. 배영수 코치는 솔깃한 제안으로 선수들을 흥분시켰다. 훈련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배 코치의 제안은 PFP 탈출권 3장을 건 미니 게임이었다.



테니스공을 5M 정도의 거리에서 손으로 굴린 뒤 펑고 배트 쪽으로 최대한 가깝게 멈춘 3명의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었다. 투수 자존심을 건 한 판. 심판 배영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10명의 선수가 한 명씩 나와 테니스공을 굴렀다.



마지막 선수의 손에서 공이 떠난 순간 모두가 올림픽 결승을 보듯 집중했고, 희비가 갈리며 남호, 유재유, 박정수가 환호했다. PFP 탈출권을 획득한 세 선수는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어진 수비 훈련에서 곽빈, 권휘 두 선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이자 배영수 코치는 얼차려(?)를 주며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 속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영수 코치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