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NO.6 캡틴' 기성용 "주영이형·청용이 있는 울산전, 나도 기대된다"[현장인터뷰]

by

[영덕=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두시즌 연속 FC서울 주장을 맡은 '키캡' 기성용(33)이 서울 출신이 유독 많은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성용은 8일 오후 구단 전지훈련 숙소인 경북 영덕 오션비치 골프 앤 리조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주영이형이 울산으로 가면서 (울산에)서울 출신들이 더 많아졌다"며 "주영이형은 서울에 큰 획을 그었던 선수다. 팬들의 관심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는 박주영과 기성용의 '절친' 이청용을 비롯해 고명진 윤일록 조수혁 등 과거 서울에 몸담은 선수들이 많다. 박주영은 지난시즌부로 서울과 계약이 끝나 FA 신분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에 입단했다.

기성용은 "울산에 있는 좋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갔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리가 울산이란 좋은 팀을 상대로 얼만큼 잘할 수 있을지 저 역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해 9월 안익수 현 감독이 부임한 뒤 '익수볼'이라는 파격적인 전술로 돌풍을 일으켰다. 강등권에 머물던 팀은 안정적인 7위의 성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서울은 스플릿라운드까지 치르면서 '양강' 전북, 울산과는 경기를 치러보지 않았다. 진정한 시험대에 아직 올라보지 않은 셈.

기성용은 "작년에 마지막 11경기에서 신나게 축구를 했다. 부담이 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안익수 감독님 축구를 잘 소화했다. 올시즌도 당연히 지난해와 같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목표"라며 "물론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전북, 울산과는 경기를 해보지 않았다. 두 팀에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다. 그런 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축구 보여준다면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올해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여름, 10년에 걸친 유럽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기성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기성용은 "주장이란 자리는 항상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희생도 해야 한다. 몸은 많이 힘들지만, 서울에서 주장으로서 모범이 되고 팀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마음이다. 올해 기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성용은 안 감독의 배려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3차 전지훈련부터 참가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 배려로 늦게 합류하게 됐다. 감사하다. 더 부담이 되서 철저하게 몸관리를 했다. 지금 몸상태는 좋다"며 "돌아와 보니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올해 바뀐 것 중 하나는 등번호다. 지난 2년간 8번을 단 기성용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달던 번호 6번으로 교체했다. 그 사실을 지난 6일 개인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는 "서울에서 다양한 변호를 달았다. 대표팀에서 달던 16번도 내가 원한 건 아니었다. 의미있는 번호가 무얼까 고민을 하다가 6번을 택했다. (지난해 6번을 단)김진성한테 미안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 번호를 달기로 했으니까 앞으로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베테랑 기성용은 "계약은 내년까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은퇴하는 그날까지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올해는 서울에는 집중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서울은 오는 19일 오후 4시30분 대구FC 원정에서 2022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 이슈로 개막 후 초반 5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치른다. 홈 개막전은 내달 19일 제주전이다. 영덕=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