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여야 대선후보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쇼트트랙계에 악몽의 밤이었다.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체대)는 각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했지만 모두 레인 변경 반칙으로 인한 실격 판정을 받으며 탈락했다. 황대헌과 이준서의 탈락으로 조3위 중국선수들이 결승에 올랐고, 결승선 '헝가리 에이스' 사올린 샨도르 류가 가장 먼저 들어오고도 역시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잃었다. 런쯔웨이, 리원룽 등 중국선수들이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월드클래스의 깔끔한 스케이팅 기술을 구사한 우승후보 한국선수들이 편파판정으로 줄탈락하고, 중국 선수들이 메달을 싹쓸이하는 상황을 라이브로 지켜본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스치면 실격"이라던 설마 했던 소문이 현실이 된 순간, 현장 해설위원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황 희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장)도 현장에서 이 과정을 모두 지켜봤고, 대한체육회는 CAS에 해당 사안을 제소할 의지를 밝혔다.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국민들이 편파판정 논란으로 잠 못이루던 8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직접 목소리를 냈다. 8일 오전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토론회 현장에서 베이징올림픽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우리 선수들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스포츠맨십'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공정한 스포츠의 룰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강조한 후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자긍심으로 끝까지 스포츠맨십, 올림픽 정신에 입각한 최선의 레이스를 당부했다. "올림픽의 정신과 스포츠맨십이라는 것은 위대한 것이기에 우리 선수들이 기운을 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