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배우 전지현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오랜 인연을 끝냈다.
2013년 처음 네파의 얼굴로 나선 전지현은 남성모델 중심의 국내 아웃도어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롱런을 하며, 재계약 행진을 이어왔다. 10년 가까이 함께하면서 '네파=전지현'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낼 정도로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해왔기에, 이번 재계약 불발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간 네파 측은 "전지현은 운동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더불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일리시함까지 갖춘 국내 아웃도어의 대표 모델"이라는 등의 극찬을 아끼지 않아왔다. 또 매 시즌, 일명 '전지현 패딩'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하는 등 '전지현 파워'의 덕을 톡톡히 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과감히 결별을 택한 것과 관련, 업계에선 '지리산' PPL의 후폭풍 탓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드라마 '지리산'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9.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막을 내렸으나, 스타작가와 배우가 총출동한 블록버스터 치고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극 초반부터 어색한 CG와 과도한 PPL로 뭇매를 맞았다.
이중에서도 네파는 전지현을 보고 과감히 PPL에 들어갔으나, 기대했던 광고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지현 등 주인공들이 네파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빈번하게 나오는 장면 등이 거론되면서 시청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 심지어 한 회사는 자사 몰에서 네파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파'라는 식의 행사 문구를 내세워 물의를 빚기도 했다. 물론 해당 회사 측의 잘못된 판단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네파로서는 드라마에 큰돈을 썼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네파 측은 '지리산' 협찬 후폭풍이라는 것과 관련해선 언급을 거부하는 분위기. 다만 "8년여간 당사 전속모델로 함께해준 전지현과 계약이 종료됐다.이전부터 충분한 논의를 해왔던 건으로, 서로의 앞길을 응원하려 한다"는 공식 입장만을 전해왔다. 이어 "네파는 전반적인 브랜드 라인업 재정비와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며, SS 화보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지현은 드라마 '지리산'을 끝낸 뒤 후속작을 고르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