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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에 모형까지…캠프 달구는 '스트존 공략법'[SC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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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SSG 랜더스의 불펜엔 '모형 스트라이크존'이 각각 설치돼 있다.

세 명의 투수가 동시에 던질 수 있는 야외 불펜엔 하얀 색 줄을 각각 연결한 스트라이크존이 세워져 있다.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 수평선 사이-무릎 아랫 부분-홈 베이스 상공'으로 정의된 야구 규칙에 맞춰 스트라이크존을 만들어 투수들이 하프피칭 시점부터 눈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SSG 관계자는 "타자 신체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는 만큼 투수들이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6일 오후엔 '스트라이크존 설명회'도 개최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회는 5일부터 10개 구단 스프링캠프를 돌면서 순회 설명회를 시작했다. SSG 선수, 코치진, 관계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 시즌 달라지는 스트라이크존 적용 방침, 예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인해 올 시즌이 '투고타저 시즌'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투수 입장에선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우겨넣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좌우 코너 뿐만 아니라 상하 높이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공격적 투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대한 많은 공을 보고 스스로 형성한 존에서 타격을 펼쳐오던 타자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방침 만으론 당장 유불리를 따질 순 없다는 의견도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 투수가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투수가 이를 100% 활용하기 위해선 정교한 제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야수 한유섬도 "타자 입장에선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불리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잘 치는 코스, 약점이 존재한다"며 "모든 공을 다 잘 칠 순 없다. 캠프를 통해 장점을 살리고 자신만의 타격법을 정립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의 화두는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캠프라는 한정된 시간을 통해 공략법을 찾고,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이를 확인하며 보완하는 작업을 잘 마치는 팀이 결국 시즌 초반 순위 싸움 판도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전망. '스트존 공략법'을 찾기 위핸 투수-타자의 치열한 경쟁은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한껏 달굴 전망이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