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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아직 내이름 안 나오지만…" 사직 우익수 꿈꾸는 '무서운 19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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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금은 제가 도전자죠. 하지만 승부는 프로에서 가리는 거니까요."

작년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내내 '나는 중견수다'를 펼쳤다. 올해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빠진 우익수로 무대가 옮겨졌다.

롯데는 1군 스프링캠프에 무려 9명의 외야수를 올려 테스트 중이다. 2군 캠프에는 단 2명 뿐이다. 쓸만한 선수는 모두 살펴보겠다는 래리 서튼 감독의 속내가 엿보인다.

내야수로 분류된 전준우가 좌익수,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가 중견수로 나선다. 남은 1자리를 두고 8명의 치열한 경쟁.

신인 조세진(19)도 '스윙이 예사롭지 않다'는 호평 속 합류했다. 롯데 자이언츠 1군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신인 선수다. 2022 동기 대표인 셈이다.

조세진은 "1군 캠프 합류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코치님들의 가르침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면서도 '너무 자만하지 말라'고 하셨어요"라며 두근두근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연습 환경도 좋지만, 훈련의 디테일이 달라요. 특히 김평호 코치님께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다. 제 프로 인생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욕심을 내기보단 선배님들께 하나하나 배우고자 합니다.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워요. 마무리캠프, 신인캠프가 프로 입문 과정이었다면, 이제 '시즌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떨립니다."

조세진이 특히 인정받는 부분은 타석에서의 침착함과 안정감이다. 서두르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보고 치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 고교 입학 이후론 매년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파워를 더하고자 노력했다.

롯데는 지난해 팀 홈런 부문 6위였다. 이대호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한살씩 더 먹었고, 사직구장이 넓어지고 펜스가 높아지는 올시즌엔 홈런 개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장타 욕심'을 물으니 "멀리 친다는 생각보단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합니다. 그러다보면 그게 2루타가 되고, 홈런이 되더라구요"라며 웃는다.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발도 엄청 빠르진 않지만, 상위권에는 들지 않을까요? 어깨도 자신있고, 수비도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필요하다면 중견수를 봐도 자신있습니다."

원년 구단인 롯데의 40년 역사상 신인상은 1992년 염종석 1명 뿐이다. 올해 신인상 경쟁에서도 조세진보다 먼저 거론되는 이름들이 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등이 그들이다.

"고등학교 때도 항상 그 친구들이 저보다 위로 평가받았습니다. 올해도 제가 도전하는 입장입니다. 지금은 (평가가)밑에서 시작하지만, 따라잡고 앞질러 가겠습니다. 승부는 프로에서 보는 거니까요. 지금도 감사하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