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텍사스 레인저스에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댈러스 모닝뉴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레인저스는 락아웃 해제 후 반드시 선발진을 보강해야 한다'며 '클레이튼 커쇼가 레인저스에게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A 신분인 커쇼가 텍사스와 관련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원소속팀 LA 다저스가 락아웃 이전 커쇼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자 현지 언론들은 텍사스가 그와의 계약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텍사스는 몇 년째 이렇다 할 에이스가 없다. 지난해 1선발은 조던 라일스로 10승13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엔 랜스 린이 6승3패, 평균자책점 3.32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9년에는 린과 마이크 마이너가 각각 14승과 16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그러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기엔 선발진 힘이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발투수 중 1선발감은 커쇼와 카르롤스 로돈 정도다. 댈러스 모닝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텍사스가 결국 커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6일 이와 관련해 '텍사스는 커쇼 영입전에서 절대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며 '댈러스가 고향인 커쇼가 가능한 한 그의 고향집 근처에 머무르고 싶어한다. 더구나 커쇼는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과 연결고리가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2016~2018년까지 다저스 3루코치로 활약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인 커쇼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다 텍사스와 FA 계약을 하며 이적한 코리 시거가 커쇼에게 '동행'을 제안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 여기에 우드워드 감독과의 '연결고리'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MLBTR은 '우드워드 감독은 텍사스가 지난해 11월 커쇼와 협상을 벌였다는 걸 부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커쇼가 커리어를 함께 한 다저스를 떠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루틴에 매우 충실하고 변화를 꺼리는 커쇼가 결국 다저스에 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기정사실인 커쇼는 다저스 구단 일원이라는 점에도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다만 커쇼는 지난해 팔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배제됐다. 이번 스프링캠프까지 건강을 확신할 수 있을 지에도 물음표가 달려 있다. 다저스와 텍사스가 신중한 것은 이 때문이다.
MLBTR은 텍사스가 커쇼 또는 로돈을 붙잡지 못하면 '유세이 기쿠치, 타일러 앤더슨, 맷 하비, 쟈니 쿠에토, 마이클 피네다, 잭 스레인키 그리고 그외의 많은 선발투수들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