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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보여준 2년차 차세대 좌완, 선발 진입 도전장 "100이닝 돌파 목표"[SC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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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김건우(20)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 후보 중 한 명이다.

데뷔 시즌 첫 해 보여준 가능성이 밑바탕이 됐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건우는 후반기 6경기에 나서 11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퓨처스(2군)에선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8경기 29⅓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4.60을 찍었다. 1군 등판 6경기 중 절반이 넘는 4경기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감각을 익혔다. 데뷔전이었던 9월 5일 키움전(2이닝 3자책점) 이후 5경기에선 단 3실점에 그치는 등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국내 선발 경쟁 후보로 이태양, 오원석, 노경은, 최민준의 이름 뒤에 김건우를 붙인 상태.

5일 서귀포에서 만난 김건우는 "KIA전(10월 19일·3⅔이닝 2안타1볼넷1탈삼진 1실점·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승패의 기로에서 던진다는 게 중압감으로 느껴졌는데,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며 "1군에서 처음 겪는 상황에 많았다.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김건우의 선발 경쟁 포인트를 '체력'에 두고 있다. 그는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다. 다만 아직까지 완급조절이나 제구 면에서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며 "긴 이닝을 효율적으로 던지고, 그에 걸맞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한 시즌을 치러보니 체중이 빠지더라. 비시즌 기간 감량된 체중을 늘리고, 웨이트로 체력을 보강하는데 집중했다"며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부지런히 먹으면서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발 투수라면 최소 5회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체력 뿐만 아니라 볼을 만지는 순간 집중하면서 길게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 시절 뛰어난 구위로 기대를 모았던 김건우의 선발 경쟁 진입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하지만 김건우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선발 경쟁에 대해 "부담보다는 즐겨야 할 나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선발 경쟁에서 떨어지더라도, 선상에 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면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군 캠프는 평가 받는 자리다. 당연하고 쉬운 자리가 아니다"며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크게 남을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부딪쳐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선발 경쟁을 위한 히든카드로는 "작년엔 커브를 많이 활용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중요한 순간에 잘 써보고 싶다. 완급조절도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우는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만약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이닝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두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