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해서 자랑해보고 싶다."
1994년이 마지막 우승. 27년간 우승이 없었다. 올해로 28년째 V3을 기대한다. 1995년부터 LG 트윈스에 입단해 뛴 선수들은 우승 경험이 없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 역시 우승은 물론이고 한국시리즈도 밟아보지 못했다.
입단 14년째인 2022시즌에 주장이 됐다. 경기고 3학년때 주장을 한 이후 처음으로 차는 주장 완장이다.
우승에 목마른 LG는 올시즌을 앞두고 알찬 보강을 했다. FA 박해민과 허도환을 영입했고,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도 데려왔다. 큰 돈을 들인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곳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왔다는 평가다. 지난해 아쉽게 3위에 머물렀던 LG는 이런 보강속에 자연스럽게 우승이란 목표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마침 새롭게 영입한 3명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오지환으로서는 첫 주장인데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생길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정작 본인이 우승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컸다.
오지환은 "개인적인 목표는 아프지 않고 잘 치르는 것 정도다. FA도 했는데 개인적인 목표가 뭐가 있겠나"면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지환은 "시즌 마지막 게임을 우리가 치러서 우승하고 그런 경험을 해서 자랑 좀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골든글러브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하다보면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면 두가지 다 되지 않겠나"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해 여러 타순을 옮겨 다니면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오지환은 그 때문인지 타율이 2020년 3할에서 지난해 2할5푼4리로 많이 떨어졌다.
"내가 해왔던 루틴, 준비하는 것들을 잘 지켰어야 했는데 안되다보니 여러 시도를 했고, 그게 오히려 좋지 않았다. 좋은 쪽으로 가보자는 대화를 많이 했었다.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본 오지환은 "(박)해민이 형이 와서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이 구성됐고, 현수 형이 잔류해 중심타선도 거의 정해졌다. 나는 하위타선을 맡을 것 같은데 장타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 하위타선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수비하다 왼쪽 쇄골을 다쳐 핀을 박는 수술을 했지만 현재 문제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지환은 "핀이 박혀 있어 이물감이 있긴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올시즌이 끝난 뒤 제거하기로 돼 있다. 플레이엔 전혀 지장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