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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삼성과 5년 총액 120억원 다년 계약, 오승환 16억원 '연봉 킹'[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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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연봉 [공식발표]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의 대명사 구자욱(29)과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은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2022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의 문을 연 3일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끈 건 구자욱의 다년 계약이었다. 구자욱은 5년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팀이 강해지는데 집중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139경기에 출전, 타율 3할6리(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 OPS 0.880를 기록했다. 2017년 찍었던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냈다. 삼성 풀타임 타자 중 타율, 최다 안타,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최대 격전지였던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생애 첫 수상을 하기도.

'예비 FA' 프리미엄을 톡톡히 받았다. 2015년 2700만원이었던 구자욱의 최저연봉은 2016년 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팀 내 최고 인상률(196.3%)이었다. 다만 신인왕 프리미엄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2016년 100% 올라 데뷔 첫 억대 연봉(1억6000만원)에 진입한 구자욱은 2017년 첫 풀타임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듬해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구단에 연봉 협상을 위임해 3억원에 계약한 구자욱은 2019년 처음으로 부진했다. 이 때 연봉협상 난항을 겪었다. 당시 구단은 연봉삭감 명단에 구자욱을 포함시켰고, "조정은 없다"는 것이 구단의 강력한 메시지였다. 결국 구자욱은 2000만원 삭감된 연봉 2억8000만원. 성적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최대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2020시즌 부활했다. 결국 2021시즌을 앞두고 8000만원 오른 연봉 3억6000만원을 받았다. 2021시즌 '커리어 하이'급 활약으로 연봉 인상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운이 좋게도 1년이 단축됐다. KBO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시행과 함께 2022년 시즌 종료 후부터 현행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하기로 했다.

구자욱을 제외한 선수 중 최고 연봉 인상률은 '뉴 에이스' 원태인이 기록했다. 원태인은 1억3000만원에서 130.8% 오른 3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은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5억원(45.5%) 오른 금액에 사인하며 최고 인상액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 투수 파트에선 루키 시즌을 보낸 좌완 투수 이승현이 2500만원(83.3%) 오른 5500만원에 계약했다.

야수 파트에선 새로운 주장 김헌곤이 2000만원(12.5%) 인상된 1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주전 내야수로 도약한 김지찬은 4000만원(57.1%)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하며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지난 시즌 팀의 선전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도 올시즌 동일하게 적용된다.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은 선수 본인이 연봉 체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개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 적용 대상 선수 19명 가운데 7명이 목표형을, 4명이 도전형을 선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