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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우승 DNA 깨운다!' 설 벽두부터 뛰는 타이거즈, 2022 다크호스 넘어 정상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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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설 첫 날부터 호랑이 군단이 발걸음을 뗀다.

KIA 타이거즈가 1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2022시즌 스프링캠프 첫 날 일정을 소화한다.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14명, 선수단 40명 등 총 54명은 이날 올 시즌 첫 공식 훈련을 갖는다. 최형우, 김선빈 등 기존 베테랑을 비롯해 6년 총액 150억원 FA계약을 한 나성범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양현종, 신인 김도영,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까지 모두 가세한 베스트 전력으로 출발한다.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을 짠 KIA는 9일부터는 전남 영광에서 합숙 훈련도 진행한다.

올 시즌 KIA는 KBO리그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대표이사-단장-감독 동반 퇴진으로 변화를 택한 KIA는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체제로 개편된 이후 빠르게 팀 수습에 나섰다. FA시장에서 장 단장이 직접 나성범의 마음을 움직여 대형 계약에 성공한데 이어, '대투수' 양현종과도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과감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았다. 나성범, 양현종의 가세로 최형우, 황대인이 지키던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상승했고, 선발진은 양현종의 가세로 외인 원투 펀치-이의리-임기영으로 이어지는 5명의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최원준의 군 입대로 빈 리드오프 자리를 채워야 하고, 하위 타선의 구조 역시 아직까진 견고함과는 거리가 있다. 선발진은 5선발 체제를 확고히 다졌으나, 긴 시즌을 고려할 때 2~3명의 대체 선발 확보가 필요하다. 불펜에선 마무리 정해영과 '홀드왕' 장현식이 버티고 있으나, 이들이 지난 시즌과 같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지엔 물음표가 달려 있다. 이들 외에 추격조-필승조 역할을 해줄 불펜 요원들의 면면도 아직까진 불명확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 역시 변수. 총액 75만달러에 계약한 윌리엄스는 미국 시절 대부분의 경력을 불펜에서 보냈다. 놀린은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 경험이 있고, 마이너리그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로 보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부진했던 게 흠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1005경기 타율 2할8푼7리, 80홈런을 기록한 브리토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가 강점인 외야 자원으로 리드오프, 중심 타자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되나, KBO리그 적응이 선결과제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숙제를 풀어간다. 야수 쪽에선 김선빈이 지키는 2루, 나성범이 맡을 우익수 자리, 최형우가 주로 책임질 지명 타자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경쟁 체제로 꾸려갈 계획이다. 투수진 역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이번 캠프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 조각을 맞춰간다. 영광 합숙 뿐만 아니라 지척인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 중인 퓨처스(2군팀)과 선수 이동을 통해 긴장감을 높인다.

김 감독은 "김선빈, 나성범, 최형우, 브리토를 제외하면 누가 주전이 될 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지 모른다.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똑같이 기회를 주면서 그 기회를 잡는 선수가 주전이 되는 것이다. 혼자만의 판단은 아닐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토론하고 의논해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거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했던 팀이다. 그 명성에 걸맞은 우승 DNA를 깨우겠다"고 이번 시즌의 테마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반등,

호랑이의 눈은 반등, 다크호스를 넘어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설 첫날부터 그 질주가 시작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