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굳이 '도착직후'라는 말을 넣어야만 했을까.
그룹 SF9 찬희와 휘영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찬희와 휘영은 18일 오전 1시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찬희의 생일파티를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관은 논현동의 한 술집이 영업제한인 오후 9시 이후에도 운영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주점 측이 출입문을 잠그고 열지 않아 강제로 개방 후 진입했다. 해당 주점에는 찬희와 휘영 일행 및 종업원 등 총 15명이 있었고,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과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휘영과 찬희는 모든 일정이 끝난 밤 찬희의 생일을 맞아 지인의 연락을 받고 논현동의 홀덤펍을 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 단속으로 조사받게 됐다. 부주의하고 지탄받아 마땅할 만한 행동을 한 것이 분명하며 팬분들은 물론 대중분들께 심려끼쳐 드린 점에 대해 자책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문제는 찬희와 휘영의 사과문이었다. 찬희와 휘영은 각자 자필 사과문을 게재, "찬희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하는 마음에 지인 1명과 영업시간이 지난 오전 1시 가게를 찾았고, 가게 도착 직후 방역수칙 위반으로 단속에 적발됐다"고 입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굳이 '도착 직후'를 강조한 모양새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주점을 찾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도착 직후'를 어필하면서 사과가 아닌 변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또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모범생 우주 역을 맡아 사랑받았던 찬희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실망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팬들도 등을 돌린 분위기다. SF9은 2016년 데뷔, 차근차근 성장의 단계를 밟아왔다. '팡파레' '오솔레미오' '질렀어' 등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한 끝에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에 출전, 치명적인 섹시미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에 데뷔 4년만인 2020년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지난해에는 멤버 전원 전속계약 재계약을 마치며 안정성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제 막 비상하기 시작한 SF9에 막내 라인인 찬희와 휘영이 제대로 먹칠을 한 것이라 팬들의 분노는 깊다. 더욱이 18일은 SF9 단독콘서트를 불과 3일 앞두고 있던 시점이다. 이번 공연은 2년 5개월 여만에 개최하는 대면 콘서트였던 만큼, SF9 측도 백신접종 완료 증명서나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는 관객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는 등 어느 때보다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정작 멤버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SF9의 체면은 땅에 떨어졌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줄줄이 확진자가 발생하며 비상령이 내려지고 있다. 더보이즈 에릭 영훈 현재 주학년,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 아이콘 김진환 송윤형 김동혁 구준회 정찬우, 트레저 요시 최현석 준규 마시호, 위너 이승훈, 케플러 김채현 서영은, 위아이 김동한, 씨스타 출신 효린, 슈퍼주니어 은혁 등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새 무려 24명이 코로나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보여준 SF9의 경거망동은 더욱 큰 실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