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블록체인과 P2E 게임,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 뛰어든다.
넷마블은 27일 서울 구로동 지타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인 제5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를 열고, 자사의 미래 방향성과 함께 현재 개발중인 20종의 신작을 함께 공개했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직접 나와 최근 가장 큰 화두인 블록체인, P2E(플레이 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 트렌드 등에 적극 올라타겠다고 전했다.
우선 방 의장은 지난 2018년 제4회 NTP 이후 4년간 달라진 노동 환경과 중국 진출 기회 상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정체기를 겪고 있는 넷마블의 현황을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투자해 자체 개발력을 성장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넷마블의 새로운 도전으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전개 방향을 공개했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은 그동안 거래가 힘들었던 게임 내 무형자산을 암호화폐와 연결, 이익과 권리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동안 보안 및 기술, 사업 안정성, 사회적 공감 등 검증기간을 거쳐 넷마블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공표했다. 이어 "투 트랙 전략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블록체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메타버스에 관해서 방 의장은 "비대면의 일상화로 가상현실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해왔고 향후 산업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특히 게임사들은 기존 MMORPG를 통해 메타버스의 콘텐츠를 이미 구현하고 있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넷마블은 메타버스를 블록체인과 융합해 가상세계가 아닌 두 번째 현실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향후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가상인간) 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강조했다.
'메타노믹스'는 넷마블의 신작 라인업 중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통해 우선 구현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 게임으로 가상 부동산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휴먼'은 제나, 리나, 시우 등 메타휴먼을 활용한 콘텐츠로, 넷마블은 향후 블록체인 게임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메타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준혁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재미와 더불어 NFT를 통해 무형 자산화 돼 게임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넷마블은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P2E 게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방 의장은 "물론 사행성 문제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정답은 없지만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신사업은 본격적으로 기존 생태계에 진입 이전에 다양한 부작용이 나오기에, 규제를 통해 방향성을 잡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예 출시를 막기 보다는 유저들에게 선보인 후 부작용을 확인하면서 규제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이런 기술과 트렌드는 결코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이미 전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달 시기만 걸릴 뿐 향후 1~2년 내에 대중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