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더이상 황의조 대체자가 아니다.
조규성(김천 상무)이 또 다시 날았다. 조규성은 27일(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7차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17(5승2무)로 카타르행에 한발 더 다가섰다. 같은 조의 UAE가 이날 밤 12시에 열리는 시리아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의 카타르행은 조기 확정된다.
조규성의 활약이 빛났다. 조규성은 이날 깜짝 선발 출전했다. 원톱을 즐겨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특성상 황의조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 보였다. 황의조는 합류 직전 가진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프랑스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투톱이었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공백을 투 스트라이커로 메웠다. 황의조와 조규성이 나란히 섰다.
황의조의 대체자가 아닌 동반자로 나선 조규성은 지난 터키 원정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최종예선 5, 6차전에서 부상한 황의조를 대신해 좋은 모습을 보인 조규성은 이번 아이슬란드와 몰도바, 2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백업 이상의 자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다.
조규성은 레바논전에서도 특유의 폭넓은 움직임과 연계력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아 답답함이 이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황의조가 왼쪽에서 멋지게 올려준 크로스를 뛰어들며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움직임과 마무리가 빛난 장면이었다.
조규성은 후반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특히 러닝 점프를 앞세워 여러차례 공중볼을 따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조규성의 움직임 속 황의조도 한결 편안히 득점을 노릴 수 있었다. 수비가담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조규성은 이날 가장 빛난 선수였다. 황의조의 대체자가 아닌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조규성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