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이 노사 협상에서 리그 취소도 각오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단지 협상 계략일 뿐이라는 관측이다.
메이저리그와 선수협회는 25일(한국시각) 새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협상을 재개한 뒤 26일에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선수협이 완화된 제안을 메이저리그에 전달했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 기자는 SNS에 '선수협의 제안은 많은 논쟁을 낳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동시에 처음으로 리그 중단이 언급됐다. 벤 니콜슨은 "구단주들이 리그 개막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나타냈다"며 "리그 취소 의향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밝혔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은 이를 두고 '놀라운 일은 아니다. 협상에서 질 수도 있다는 태도는 협상 영향력에 타격이다. 전략일 뿐인지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12월 2일 리그 폐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연속 협상이다. 활기를 찾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BA는 바로 고용 조건를 다루는 약속이다. 생존과 직결된 예민한 사안이다. 돈을 아끼려는 구단과 리그, 돈을 더 벌려는 선수 사이의 줄다리기다.
진통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2016년 12월 합의한 CBA가 2021년 12월 2일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양측이 계약 갱신에 실패하면서 메이저리그는 12월 2일부터 선수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협상은 새해가 밝고 지난 12일 재개됐다. 이날 또한 서로 의견만 교환한 채 소득 없이 돌아섰다. 25일에는 선수협이 다소 양보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해졌다. FA 자격 요건 완화, 구단 수익 분배금 감소 철회 등이다. 메이저리그 측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가 관건이다.
이외에도 신인드래프트 확률 추첨제, 지명타자 확대, 최저연봉 인상, 퀄리파잉오퍼 폐지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적어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까지는 타결에 이르러야 2022시즌 정상 개막이 가능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