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케빈 가우스먼(31)은 24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공개했다.
원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해 11월 FA 협상에서 단 한 차례도 오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우스먼은 '여러분들께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 샌프란시스코는 나에게 오퍼를 하지 않았다. 그게 전부다. 어느 누구도 다르게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적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가우스먼에게 퀄리파잉 오퍼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작년 시즌 33경기에 선발등판해 192이닝을 던져 14승6패, 평균자책점 2.81, 227탈삼진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에 올랐다.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탈삼진 모두 커리어 하이였음에도 샌프란시스코가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지 않은 건 당시에도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토론토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이날 가우스먼의 트위터 내용을 전하며 '자이언츠는 항상 (FA시장에서)다르게 움직인다. 자이언츠 스스로 30세를 갓 넘긴 선발투수의 부정적 측면을 우려해 무리하게 돈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가우스먼이 더 많은 돈을 주는 팀으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우스먼의 시장 가치를 고려해 아예 베팅 경쟁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가우스먼은 5년 1억1000만달러(약 1314억원)를 제시한 토론토의 손을 잡았고, 시즌이 개막되면 명실상부한 1선발로 로저스센터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인 107승을 거둔 팀이 외면한 14승 투수를 91승 팀이 데려간 것이다. 토론토는 가우스먼이 사이영상 투수 로비 레이의 1선발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나이 30대 초반의 투수를 바라보는 두 구단 간 시각의 차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15년 12월 당시 30세를 앞둔 FA 쟈니 쿠에토를 6년 1억3000만달러에 영입했다. 쿠에토는 이듬해 18승을 올리며 제 몫을 했지만, 이후 작년까지 5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2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가 30대에 접어든 FA 투수에 반감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제이스저널은 '가우스먼은 작년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발중 하나였다. 19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1, WHIP 1.042, bWAR 5.4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에 올랐다'면서 '토론토는 가우스먼을 영입하고 호세 베리오스와 계약을 연장하며 로테이션 앞부분을 탄탄히 했다. 알렉 마노아의 젊은 재능과 류현진이라는 베테랑의 존재감을 포함하면 토론토 로테이션은 매우 탄탄한 4명의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