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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다시 'FC서울답게', 무너진 명가의 2022년 부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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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어울리는 명문 구단이 되는 것이다." 안익수 FC서울 감독(57)이 2022시즌 목표를 밝혔다.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리딩클럽이다. 그런데 2016년 K리그1 우승 뒤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K리그1 11위까지 추락했다. 당시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PO) 후 가까스로 K리그1 무대에 살아남았다. 이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2020년에는 감독들이 줄줄이 바뀌는 일도 있었다. 2021년에도 시즌 중 사령탑이 바뀌는 어려움이 있었다.

안 감독은 2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다움'을 외쳤다. 그는 "지난해 9월 6일 부임했다.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일깨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에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2022년 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어울리는 명문 구단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심에는 항상 우리가 힘들 때나 어려울 때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한 마디로 함축하면 '노 팬-노 밸류(No Fan-No Value)'다. 서울은 팬의 팀, 팬에 의한 팀, 팬을 위한 팀이다. 그 생각을 가지고 선수들과 함께 전진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안 감독은 지난해 밑바닥으로 떨어진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리그 11경기에서 6승4무1패를 기록했다. 한때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2022시즌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력 보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 측면 공격수 벤 할로란을 아시아쿼터로 품에 안았다. 미드필더 임민혁, 골키퍼 황성민, 수비수 이상민도 영입했다. 또 오스마르, 윤종규와 재계약하며 기존 전력을 지켰다.

안 감독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조각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은 조금 부족할 수 있다. 지금의 조각들이 2022년뿐 아니라 앞으로 4~5년의 긴 여정을 통해 서울이 자타공인 명문구단으로 복귀하는 데 단초가 될 것으로 본다. 좋은 스토리를 연출해 내는데 '서울다운' 모습으로 그들이 뽐내주리라 생각한다.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조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25일까지 남해에서 훈련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후 거제로 넘어가 3차 훈련에 돌입한다. 기성용 등 베테랑 선수들도 모두 합류한다.

안 감독은 "3차 훈련 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것을 공유하려고 한다. 순위를 생각하기보다 우리는 천만 시민을 대표하는 서울로서 함께 도전하고, 호흡해야 한다. 우리는 '서울다운' 열정으로 감동을 주는 경기를 해야한다. 그 안에 모든 스토리가 연출되면서 사회 전반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선수들과 함께 목적을 가지고 가다보면 그 안에서 소기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주장' 골키퍼 양한빈(31)은 "서울은 항상 정상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적도 떨어지고, 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즌도 많았던 것 같다. 안 감독님이 오신 뒤 과거 서울의 모습을 찾으려 하는 모습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