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프랑스 프로무대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황의조(30·보르도)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맘껏 웃었고, 또 포효했다.
한 경기서 3골을 몰아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놀라운 집중력과 결정력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한 결과물이다. 그것도 유럽 빅5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1에서 한국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놀라운 결과물을 낸 황의조가 자신의 SNS에서 흥분의 코멘트를 올리는 건 어쩜 당연해보인다. 팬들의 축하까지 쏟아졌다.
황의조는 자신의 SNS에 "최고의 추억들이다. 굉장한 경기였다. 지금 처럼 계속 하자.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해트트릭을 달성한 경기 공인구 사진을 찍어 올렸다. 황의조가 평생 잊지 못할 그 공에는 선수들의 사인이 함께 있었다. 아마 황의조가 선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팬들은 SNS에 "황의조 정말 최고" "크랙" "정말 행복했어요" "자랑스런 내 선수" 등의 글을 올렸다. A대표팀 동료 수비수 김민재도 "이번 경기도 부탁해요"라는 글을 올려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황의조는 이제 태극전사로 변신해 벤투호에 합류한다. 벤투호는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 시리아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을 연달아 치른다.
황의조를 선발 원톱으로 세운 보르도는 23일(한국시각) 스트라스부르와의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1 홈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해결사는 한국 A대표 공격수 황의조였다. 팀의 4골 중 혼자 세 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전반 17분 첫 포문을 열었다. 레미 우댕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로 차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해 트루아전(12월 13일) 이후 42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리그 7호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황의조는 팀이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포로 두번째 골(8호골)을 넣었다. 제법 먼거리였지만 황의조의 왼발을 떠난 공은 멋진 포물선을 그린 후 상대 골문 구석에 꽂혔다. 황의조는 두골에 그치지 않았다. 보르도가 3-2로 쫓긴 후반 45분 또 한번 몰아쳤다. 알베르트 엘리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019년 여름 프랑스 리그1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이다. 또 프랑스 리그 총 27골로 대선배 박주영이 과거 AS모나코에서 세운 25골을 넘어섰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프랑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