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드 앤 크레이지' 한지은이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감정선 속에서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배드 앤 크레이지' 11회에서는 신주혁(정성일 분)을 잡으려다 도리어 함정에 빠진 류수열과 그의 곁을 지키는 이희겸(한지은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동안 K(위하준 분)의 존재를 숨기고 있던 류수열(이동욱 분)은 신주혁을 잡기 위한 증인들의 증언과 증거들을 모으고 드디어 구속영장을 받아 신주혁을 체포하는데 성공하지만, 심문 중 신주혁이 K에 대해 언급해 도리어 K의 존재로 인해 모든 죄를 뒤집어쓸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이희겸은 류수열을 향해 왜 미리 먼저 말하지 않고 K에 대해 숨겼냐며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선배는 이 사건에서 빠져"라고 말했고, 류수열의 이중인격 사실을 알고는 대혼란에 빠졌다. 또 미리 손을 쓸 기회를 주지 않은 류수열을 향한 원망을 표했다.
이후 신주혁이 치매 투병 중인 류수열의 어머니까지 만나 흉기를 전하며 가스라이팅 하여 류수열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내몰자, 분노를 참지 못한 류수열이 신주혁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일이 발생, 갑작스레 4개월 후로 화면이 전환되며 병원에 있는 류수열에게 도시락을 먹이며 그를 걱정하고 챙기는 이희겸의 모습이 포착되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 가운데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이희겸'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그려낸 한지은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류수열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그려낸 찐한 로맨스를 통해서는 설레는 눈빛과 목소리로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가 하면,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비밀을 털어놓지 않은 류수열에게 실망했으면서도 도우지 못했다는 사실에 홀로 아픔을 감내하는 모습을 통해 남다른 감정 연기를 펼친 것.
이에 더해 류수열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자 류수열의 어머니가 챙겨준 도시락을 들고 류수열을 찾아가 애틋한 눈빛을 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희겸은 류수열 앞에서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애쓰는 모습, 이중인격이 치료되었는지 조심히 물으며 살피는 모습, 병원을 나서며 류수열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류수열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희겸의 심경을 때로는 폭발적으로, 때로는 애틋하게 그려낸 한지은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빛을 발하는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이렇듯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섬세한 내면 연기는 물론 눈빛, 표정, 몸짓 등 특유의 디테일함이 살아있는 표현력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한지은이 앞으로 또 어떤 연기로 감탄을 자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배드 앤 크레이지' 마지막 회는 이번 주 금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