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으로 현재 23세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박태준(23·서울 이랜드)이 2022년 이루고픈 목표는 두 가지다. 우선,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3연패를 이루는 것.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지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태준은 "아시안게임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늘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데, 이번은 더 간절하다"며 "이전까지 준우승을 많이 했다. 20세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했고, 아시아챔피언십 예선에서도 준우승했다. 이전 소속팀인 FC안양도 마지막날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항저우에서만큼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경쟁의 문을 통과하려면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에게 박태준만의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그는 "내 위치에는 볼 잘 차는 선수들이 많다. 이번 훈련 멤버 중에도 (이)수빈이, (김)봉수, (김)대우 등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선호하지만 모든 미드필더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볼 소유와 전진패스에 자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활동량도 많다"고 말했다.
성남FC 소속인 박태준은 지난 시즌 2부 FC안양으로 임대를 다녀와 올해 또 다시 이랜드 임대를 결정했다. 박태준은 "1부팀의 오퍼도 있었지만,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클럽에서 경기 출전 가능성을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며 "1월초 에이전트가 이랜드행에 대한 의사를 묻길래 '가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이적은 대략 3시간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에서 역사를 함께 쓴 정정용 이랜드 감독의 존재도 이랜드를 결심한 배경이었다. 그는 "감독님 특유의 말투가 있다. 숙소에서 미팅을 할 때 감독님 말씀을 들으니까 월드컵 때 생각이 나더라"면서 "정 감독님은 빠르고 다이나믹한 축구를 원한다. 그런 축구에는 나처럼 (신체조건이)작은 선수가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의 목표는 '창단 후 첫 승격'이다. 박태준도 팀의 목표를 개인목표 삼아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안양에 있는 (김)경중이형과 통화를 하는데, '왜 (안양으로 안오고)이랜드로 갔냐'고 하길래 내가 '이랜드가 작년에 안양 한 번도 못 이겼다고 하던데, 올해는 나 때문에 징크스 깨질거에요'라고 답했다. 올해 우리 멤버로 봤을 땐 더 좋으면 좋았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전 안양 등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이 판가름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태준은 지난해 후반기 안양에서 6개월간 뛰며 6도움을 기록, 도움순위 3위에 올랐음에도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 점을 떠올리며, 올해는 기필코 연말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서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