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파이트클럽 1번 참가자 설영호가 5번 참가자 우치하 송을 누르고 데뷔전 승리를 차지했다.
설영호(28·이천MMA)는 18일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프리카TV-로드FC 리그 (ARC 007) 무제한급 경기서 우치하 송(25·아카츠키/딥앤하이)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설영호는 파이트클럽 1번 참가자로 팬들에게 친숙하다. 솔직한 성격으로 할 말 다하는 포스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무에타이 선수로 활동했다. 복싱과 주짓수도 수련했다. 파이트클럽에 출연하기 전까지 MMA를 수련한 적 없었다.
우치하 송은 파이트클럽 5번 참가자다. 본명이 송지훈인데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를 보고 우치하 일족의 이름을 따 자신을 우치하 송으로 불렀다. MMA 경력은 설영호보다 길다. 19세부터 MMA를 시작했다. 파이트클럽에서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번 경기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둘은 경기 전부터 설전을 벌였다. 우치하 송이 "호랑이가 시골 똥개 잡으러 가는데 무슨 준비운동이 필요하나"라며 설영호에 도발을 했던 것. 이에 설영호는 "본인이 우치하인지 우즈마키인지도 모르는 컨셉 오타쿠가 뭔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옷이나 빨아 입고, 컨셉질 하라고 전하고 싶다. 우치하 송에 대해 아무 생각도 안 든다"고 말했다.
둘은 체급 차이가 있다. 설영호가 평소 80㎏을 보이는데 우치하 송은 95㎏으로 우치하 송이 15㎏정도 더 나간다. 그래서 둘은 무제한급으로 만났다.
둘 다 데뷔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여유있는 표정으로 입장했다. 특히 설영호는 계속 웃으면서 한껏 여유를 부렸다.
설전을 벌였던 둘이기에 피니시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끝까지 싸웠다.
1라운드 초반 우치하 송이 초반부터 빠르게 펀치를 날렸다. 머리를 숙이고 저돌적으로 들어오는 우치하 송의 펀치에 설영호가 당황했다. 분위기를 우치하 송이 가져가는 모습. 이후 둘이 난타전이 벌어졌다. 확실한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으로 가면서 설영호의 펀치가 정확하게 들어갔다. 우치하 송은 클린치로 후반 시간을 넘겼다.
2라운드에서도 난타전이 나오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설영호가 클린치에서 날린 니킥 두 방이 우치하 송에게 충격을 줬다. 우치하 송의 움직임이 느려졌고, 설영호는 계속 니킥을 얼굴로 날렸다.
3라운드에서도 둘은 펀치를 교환하며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설영호의 어퍼컷이 몇차례 성공했고, 설영호의 펀치가 우치하 송보다 적중률이 높았다. 마지막까지 둘은 계속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져 펀치의 파괴력은 떨어졌다. 설영호는 마지막에 니킥을 날리며 우치하 송을 공략했다.
경기 결과 심판들은 설영호에게 점수를 줬다. 설영호는 입장 때 보여준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