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세이브왕은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었다. 44세이브를 기록해 2위였던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35세이브)와 큰 차이를 보이며 여유있게 세이브왕 자리를 차지했다. 자신의 6번째 세이브왕이었다.
나이가 충격이다. 1982년생으로 지난해 39세였다. 그리고 올시즌 그는 40세가 됐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는 얘기다. 구속은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한 구위와 해외리그를 뛰며 발전된 변화구 구사 능력이 그를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하게 했다.
삼성이 지난해 KT 위즈와 같은 승률로 1위 결정전까지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오승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오승환은 45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만 기록하고 나머지 44경기를 모두 승리로 끝냈다.
그러나 KBO리그로선 아직도 오승환이 최고의 마무리라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를 넘어설 마무리 투수가 아직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
2020시즌 세이브왕 조상우가 있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오승환과 경쟁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해 젊은 마무리 투수들의 출현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2위였던 김원중(29)은 선발에서 마무리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다. 5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롯데 선수 최다 세이브 2위 기록을 세웠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21)도 기대감을 높인다. 입단 때부터 불펜 유망주였던 정해영은 2년차인 지난해 확실하게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38번의 기회 중 34번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KT 위즈 김재윤(32)은 지난해 확실하게 마무리 투수의 안정감을 찾았다. 2020시즌 21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32세이브까지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면서 우승 마지막 카운트를 잡아냈었다.
LG 트윈스 고우석(24)은 150㎞ 중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강속구 마무리로 기대감이 높다. 2019년 35세이브를 기록하며 LG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고우석은 2020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17세이브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우승 경쟁에 한몫했다. 후반기 블론세이브가 늘어나긴 했지만 실력만큼은 기대치가 높다.
올시즌엔 오승환을 넘어설 자가 있을까. 아니면 오승환이 여전히 1위를 지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