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시아, 중남미 즉 제3세계 아마추어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하려면 국제 계약 기간(international signing period)에 접촉해 계약해야 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1월 1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12월 16일로 기간이 확대됐다. 원래 시작 날짜는 7월 3일이었다.
최근 이들의 메이저리그 입단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서울 컨벤션고 외야수 조원빈도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로 성장한 케이스가 적지 않다.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탬파베이 레이스 완더 프랑코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 모두 16~17세가 되던 해에 계약을 맺고 프로에 입문했다. 게레로의 경우 16세 6개월이던 2016년 7월 3일 토론토와 39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유격수 로데릭 아리아스다. 그는 2004년 9월 9일생으로 17세 4개월의 나이에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MLB.com은 16일 '양키스가 국제 아마추어 시장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는 유격수 아리아스와 400만달러(약 4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리아스는 MLB.com의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양키스가 올해 국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사이닝보너스 풀은 517만9700달러인데 대부분을 아리아스에게 투자한 것이다. 그는 키 1m88, 몸무게 81.2㎏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
양키스는 아리아스가 메이저리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유소년 클럽에 있을 때부터 주목했다. MLB.com 스카우팅 리포트는 그의 수비력에 대해 '아리아스는 어깨 잠재력이 뛰어나고 송구가 자연스럽고 정확하다. 항상 송구할 준비가 돼 있는 수비 자세가 돋보인다. 풋워크가 훌륭하고 손놀림이 부드러우며 수비폭도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격에 대해서는 '공을 맞추는 능력 역시 평균 이상이고 스트라이크존을 잘 본다. 타석에서 참을성이 뛰어나고 헛스윙이 적다. 스위치타자로 좌우 타석에서 모두 파워를 뽐내는데 특히 오른쪽 타석에서 힘이 넘치고, 왼쪽 타석에서는 밀어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모든 자질을 봤을 때 플러스-플러스 히터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적었다.
MLB.com은 '주력은 60야드(약 55m))를 6.5초에 주파할 정도로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공수주를 고루 갖춘 유격수라는 평가다. '5툴 유격수'로 20년간 양키스를 이끈 '캡틴' 데릭 지터를 떠올릴 만하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 보강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FA 계약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유격수를 데려올 수 있지만, 내부 유망주인 앤서니 볼프와 오스왈드 페라자를 불러올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최고의 10대 유망주를 확보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