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이자 화가인 조영남이 "이혼을 가장 후회한다"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가요계의 이단아 조영남이 출연했다.
조영남은 등장부터 '여자친구가 몇 있다'는 특유의 너스레로 청취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데뷔 50주년 기념 앨범을 낸 조영남은 이날 방송에서 신곡 '삼팔광땡'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영남은 "그 50주년이란 단어 때문에 작곡가와 무지하게 싸웠다. 마이클 잭슨이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외국 가수들은 기념앨범 안 낸다. 우리나라만 꼭 이런 걸 내더라" 라고 말하며 앨범 제작 비화를 풀어놨다.
조영남은 자신의 대표곡 '물레방아 인생'을 '화투 그리다 쫄딱 망한 인생'이라고 즉석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조영남은 "대작 사건 때 환불 요청이 물밀듯 몰려오더라. 내가 벌어놓은 돈 그때 다 날아갔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다.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아군과 적군으로 갈렸고 딸이 무척 의지가 된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조영남은 "늙으니까 남 눈치를 보게 된다. 지금도 눈치보고 있다. 딸이 방송에서 자기 얘기하는 것 싫어한다. 그래서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늙어가는 재미라고 본다. 쏠쏠하다"라고 덧붙였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을 묻자, 조영남은 "이혼한 것. 이혼하면서 애들 상처를 다독여주지 못한 점"이라고 짧고 굵은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조여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했고 1987년 이혼했다. 슬하에는 두 아들이 있다. 이후 조영남은 윤여정과의 결혼 스토리를 방송에서 자주 언급하며 토크쇼의 주제로 삼았다. 최근 방송된 '신과한판'에서 조영남은 지난해 4월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축하할 일이다. 이 일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방, 복수가 아니겠냐"고 인터뷰를 했다 맹비난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영남은 "얼마나 근사하냐. 미국식 조크다. 윤여정이 TV광고나 영화에 나오니 매일 같이 사는 느낌이라 편하게 느껴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