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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강화하고 온라인 주문 배송기지 역할 '톡톡'"…대형마트, 리뉴얼로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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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부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 점포 문을 닫던 대형마트들이 점포를 새롭게 재단장(리뉴얼)하고 있다. 과감한 운영전략 변경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부 전략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큰 맥락에서 볼 때 이들 오프라인 매장들은 쇼핑보다 우위에 있는 식료품(그로서리)을 강화하고, 온라인 주문의 배송 기지 역할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20~30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리뉴얼하는 점포에는 상권 특성에 따라 와인이나 펫(반려동물), 리빙, 헬스&뷰티(H&B)와 같은 카테고리 킬러(분야별로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매장이 들어선다. 점포에 따라 온라인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점포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설치해 '스마트 스토어'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고형 할인점 시장 성장에 따라 일부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달 19일 전주 송천점을 할인점으로 전환해 개장한다. 광주 상무점과 목포점도 이달 중 창고형 할인점으로 새단장한 뒤 문을 연다. 이들 매장은 모두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 등 다른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에 충청권을 중심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늘리고 2023년에는 이를 수도권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인척 간석점, 청라점, 서울 월드컵점 등 17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한 점포는 없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슈퍼마켓(SSM) 체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6년 만에 신규 출점을 단행하고 신선·간편식 전문매장으로의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매장 리뉴얼의 큰 기조는 신선식품 강화다. 식품과 비식품의 비중을 기존 50대 50에서 60대 40으로 변경하는 것.

이중 재개장을 앞둔 인천 간석점을 살펴보면 식품 매대 구성을 145㎡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주문이 즐어오는 즉시 현장에서 바로 치킨이나 게, 김밥, 도시락, 스테이크를 만들어주는 '오더 메이드' 서비스도 처음으로 시도한다.

또 당일배송 예약마감 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늘리고 배송 시간은 자정까지 확대하는 '세븐오더'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영등포점과 영통점의 세븐오더 전용 차량을 두 배로 늘린다.

올해 영업이 종료되는 부산 가야점을 새로운 콘셉트의 '미래형 대형마트'로 다시 오픈할 계획도 밝혔다. 가야점 부지를 매수한 부동산개발사(디벨로퍼)가 신축하는 건물에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다시 입점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 기존 점포의 30% 리뉴얼을 줄곧 추진해 온 이마트 역시 올해 리뉴얼 작업 속도를 이어간다.

이마트는 2020년 600억원을 투자해 9개 점포를, 지난해에는 1400억원을 투자해 19개 점포를 각각 리뉴얼한 바 있다. 그로서리 강화와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주문 배송을 위해 필요한 PP센터(피킹&패킹 센터) 구축이 점포 리뉴얼의 기본 방향이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이제 오프라인 유통사는 공간의 혁신을 고민해야 할 때이고, 이들의 고민이 점포 리뉴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