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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오징어 게임'·이정재, 골든글로브 수상 불발? 좌절NO..에미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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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두 부문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그럼에도 지상 최대의 흥행작 '오징어 게임'에는 에미상의 희망이 있다.

10일(한국시간) 오전 11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즈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의 '깐부'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가 TV시리즈 부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연예계의 쾌거를 이뤄냈다. 다만, 남우 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이정재와 TV시리즈 부문 작품상의 후보에 올랐던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불발됐다. 상은 각각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과 HBO '석세션'에게 돌아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TV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이정재의 수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력하게 점쳐졌던 바 있다. 전세계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한 프로그램으로 전무후무한 흥행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53일간 전세계 콘텐츠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를 차지하기도 하며 국내를 뛰어 넘은 전세계적 작품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계급 사회를 비판적으로 꼬집어냈다는 호평까지 들으며 전세계의 시청자들을 홀렸다. 이정재 역시 극중 456번 참가자인 성기훈으로 출연해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고, 이에 수상 가능성 역시 높았던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골든글로브 주최 단체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이하 HFPA)의 부패 스캔들과 인종 차별 논란 등 곳곳에서 터져나온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문제점으로 인해 다수 제작자, 감독, 배우들이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이정재와 오영수, '오징어 게임' 팀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왔던 NBC가 시상식 중계를 보이콧했다. 배우들 역시 트로피를 반납하고 나섰고, 톰크루즈도 자신이 받았던 트로피를 반납했다. 또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출품 거부 의사를 밝혀 역대 가장 초라한 시상식이 됐다.

비록 골든글로브에서의 수상은 실패했지만, 좌절은 아직 이르다. 이미 다수의 해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는 동시에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제31회 고담 어워즈(Gotham Awards)에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부문의 수상자로 호명된 데 이어 12월 6일(현지시각) 공개된 제27회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의 후보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드라마 시리즈 최우수 남자배우상(BEST ACTOR IN A DRAMA SERIES)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BEST DRAMA SERIES), 외국어 드라마상(BEST FOREIGN LANGUAGE SERIES) 등에 후보로 올랐다.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는 1995년 설립된 BFCA가 제정한 상으로 영화와 TV 부문 등으로 나뉘어 수상되는 바. 지난 2020년에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상을 받고 봉준호 감독이 감독 상을 받은 바 있는 상이다. 특히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의 수상은 에미상의 수상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척도. 지난해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 2020년 '석세션' 등이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뒤 에미상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TV부문의 오스카'로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미상)의 수상에도 기대가 쏟아지는 상황. 비록 골든글로브에서의 수상이 좌절되기는 했으나, 이정재와 '오징어 게임'의 수상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은 잦아들지 않고 더 커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