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강민호(37)는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긴 뒤 건강함을 입증했다. 이적 당시 허리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를 악 물고 극복했다.
수치가 증명한다. 지난 4년간 포수 마스크를 끼고 소화한 이닝수가 3496⅓이닝에 달한다. 유강남(LG 트윈스·3891이닝)→장성우(KT 위즈·3573⅔이닝)→최재훈(한화 이글스·3553이닝)에 이어 이 부문 4위를 기록 중이다.
오히려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전 지표와 비교해봐도 꿋꿋하게 버텨냈다는걸 알 수 있다. 롯데 시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3346⅔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강민호는 최근 유튜브 채널 '구독 허구연'을 통해 "성적은 들쭉날쭉하더라도 경기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평소 하던대로 웨이트 트레이닝 하면서 (새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 양의지가 부상을 하거나 지명타자로 나서야 할 때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경기를 뛰었다. 김태군의 아쉬운 타격 능력은 양의지가 메워줬다.
강민호는 "부산에 있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었다. 나도 지난 시즌 몸이 안좋았을 때도 팀 사정상 뛰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있었는데 그럴 때 태군이와 힘을 합쳐 경기를 뛰면 나한테도 플러스가 될 것 같고, 분명 팀에도 플러스가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민호가 지난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은 건 벤 라이블리의 공백을 마이크 몽고메리가 메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로 인해 정규시즌 우승을 아쉽게 놓쳤고, 가을야구에서도 제대로 힘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뽑은 새 외인투수가 알버트 수아레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간 뛰던 수아레즈는 지난해 선발 보직을 수행하다 팀 사정상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전환되면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강민호도 호흡을 맞출 수아레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민호는 "유튜브를 통해 투구 영상을 봤다. 굉장히 좋은 공을 던지더라. 높게 평가하는 건 직구의 좌우와 위아래 코스를 자기가 원하고자 하는 곳에 던지는 모습에 충분히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