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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가가 본 오타니 "1루가 비었다면 볼넷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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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약점이라고 알려줬는데 그 공을 때려 홈런을 만들었다. 데이터 분석가가 본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경기 내에서도 진화하는 괴물이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6일 '피칭닌자'로 유명한 투수 전문가 롭 프리드먼과 데이터회사 코디파이 베이스볼 창업자 마이클 피셔의 대담을 소개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코디파이 베이스볼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투수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한다.

피셔는 "지난 시즌 가장 시간을 들여 특별 대책을 짠 타자는 아마 오타니일 것"이라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오타니가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그런 것은 관계 없다. 다리를 내리고 방망이를 휘둘러도 430피트(약 131미터)를 날아간다. '저게 뭐야?'라는 느낌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프리드먼은 "나는 그를 타자로서 과소평가했다. 한 타석만 보면 약점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수정하고 돌연 타격폼을 바꾼다"라며 놀랐다.

피셔는 데이터에 근거해 오타니 약점을 파악했지만 오히려 역으로 당한 적도 있다.

피셔는 "어떤 투수에게는 오타니가 몸쪽 높은 패스트볼이 약하다고 나왔다. 그래서 몸쪽 하이패스트볼 이후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주문했다. 결과는 오타니가 모두 홈런을 쳤다. '어떻게 쳤지?'하는 느낌이었다. 외계인 같은 운동 능력은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프리드먼은 "오타니는 눈 높이의 높은 공은 물론 발목만큼 낮은 공도 친다. 그 스윙은 믿을 수 없는 운동신경 덕분이다. 확실히 외계인인 것 같다"고 피셔에게 동조했다.

피셔는 "느린 그림으로 봤는데 몸이 벌어져서 도저히 맞힐 수 없을 것 같은 바깥쪽 공도 방망이를 쭉 뻗어 반대쪽 펜스를 넘겼다. 1루가 비어 있고 그의 컨디션이 좋다면 볼넷을 줘야 한다"고 항복을 선언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