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둘을 거느리고 있는 LA 에인절스가 가을야구에 가려면 에이스 투수들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ESPN은 5일(한국시각) 'AL 서부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살벌한 FA 시장이 풍경을 바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5개팀의 이번 오프시즌 성적과 예상 행보를 점검했다.
ESPN은 'AL 서부지구는 지금 전쟁터다. 새 노사단체협약이 나오면 5개팀 모두 매우 바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운을 떼며 에인절스에 대해서는 '락아웃 이전 4500만달러를 들여 FA 노아 신더가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 마이클 로렌젠, 애런 루프를 영입하며 선발과 불펜 공백을 채우는 수완을 발휘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지금의 전력 가지고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ESPN은 '험난한 서부지구에서 살아남고 13년 만에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려면 선발 마운드를 보완해야 한다. 당장 로테이션은 신더가드, 로렌젠,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젊은 투수들로 구성될 것이다. FA 시장에는 톱클래스 선발이 없으니 트레이드를 통해 믿을 만한 선발투수를 데려오려면 자렛 월시를 카드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1루수인 월시는 작년 풀타임 첫 시즌 29홈런 98타점을 올리며 에인절스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29세의 늦깎이 유망주다.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하라는 것이다. 즉 FA 시장에서 쓸 돈이 있으니 1루수 프레디 프리먼과 계약하고, 월시를 내세워 1선발감을 트레이드해 오면 된다는 뜻이다.
ESPN은 그러면서 '마이크 트라웃이 건강하고, 오타니가 작년 MVP 시즌을 재현하고, 앤서니 렌던이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의 컨디션을 되찾고, 신더가드가 기량을 회복하고,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다면, 에인절스는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늘 그래왔 듯 이런 얘기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물론 업그레이드가 되기는 했다'고 평가했다.
그럴 가능성도 낮지만, ESPN의 전제 조건이 모두 이뤄진다고 해도 에인절스는 사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이기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아직은 물음표인 신더가드 말고 확실한 1선발감이 없다는 게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트라웃과 오타니는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이대로는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팀 전력 보강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트라웃은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와 계약하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에이스 확보를 기다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