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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레전드 작심 조롱 "호날두, 골 못 넣으면 버스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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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앙숙인 리버풀 출신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가 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저격했다.

영국 '더 선'이 4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러거는 호날두를 버스 승객에 비유했다.

캐러거는 "맨유 같은 규모의 클럽이 어떻게 37세 선수에게 의존하나? 호날두는 골을 넣지 못하면 단지 게임의 승객이다. 당신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사실이다. 호날두가 4~5경기 무득점이면 그것은 맨유에 큰 문제다"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맨유는 홈 올드트래포드에서 졸전 끝에 울버햄튼에 0대1로 졌다. 패배 직후에 나온 보도다. 무득점으로 패했으니 스트라이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맨유는 유효슛도 고작 2개였다. 하나는 심지어 프리킥이었다. 제대로 된 찬스가 하나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호날두를 향한 비판과 옹호는 '골'로 갈린다. 압박과 활동량이 없이 골만 넣는다는 쪽과 축구가 골만 넣으면 더 무엇을 바라느냐는 쪽이다. 호날두는 마침 팀 내에서 득점 1위다. 반대로 상대 진영에서 압박한 횟수는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 최하위 수준이다.

캐러거가 전자라면 후자에 해당하는 해설가는 맨유 출신 로이 킨과 패트리스 에브라다. 킨은 캐러거와 스카이스포츠 리뷰 프로그램에서 호날두에 관해 언성을 높여 싸운 적도 있다. 에브라는 "통산 775경기를 뛴 캐러거가 통산 801골을 넣은 호날두를 평가할 수준은 아니다"라 비꼬았다.

맨유는 시즌 도중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했다. 임시 사령탑 랄프 랑닉은 잔여 시즌만 지휘한다. 하필 전방 압박과 활동량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호날두와 상극이다. 맨유 전술과 맞지 않는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랑닉은 이를 일축했다. 울버햄튼전에 앞서 "호날두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맨유는 울버햄튼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7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19경기 9승 4무 6패 승점 31점 7위다. 6위 토트넘 핫스퍼(10승 3무 5패 승점 33점)보다 한 경기를 더 했는데도 승점이 부족하다. 4위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는 상황에서도 호날두를 계속 신뢰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