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새해 벽두, 초대형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3일 스포츠조선에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선수 5명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MF 김영욱, GK 이창근, DF 권한진이 제주에서 대전으로 향하고, GK 김동준, DF 이지솔이 대전에서 제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다. 제주는 골키퍼와 장신 수비수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제주는 지난 시즌 오승훈과 이창근이 번갈아 골문을 지켰지만 확실한 넘버1이 필요했다. 수비진은 탄탄한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높이 부족으로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전은 지난 시즌 아쉽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에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물갈이에 나섰다. 특히 경험과 능력을 지닌 선수들을 찾았다.
그래서 이루어진 트레이드다. 당초 제주에서는 이창근 권한진과 함께 FW 진성욱이 물망에 올랐다. 협상에 어려움을 겪자 김영욱으로 카드가 바뀌었다. 대전은 오래전부터 권한진과 김영욱 영입에 눈독을 들였다. 특히 김영욱은 제주 허리진에 최영준과 윤빛가람이 더해지며 팀내 입지가 약해졌다. 김동준과 이지솔도 1부리그에서 도전을 열망하며, 전격적으로 협상이 완료됐다.
제주는 이번 트레이드로 전북과 울산, 두 현대가의 아성을 흔들 수 있는 막강 전력을 갖게 됐다. 김동준과 이지솔까지 가세하며 전포지션에 걸쳐 물샐틈 없는 베스트11을 구축했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불리는 김동준의 경우, 성남FC에서 남기일 감독과 함께 한 바 있다.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이지솔은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어, 남 감독식 전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주는 외국인 공격수와 미드필더, 추가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대전 역시 확 달라진 라인업을 만들게 됐다. 이창근 역시 K리그 정상급 수문장이다. 리딩이 좋은 권한진은 대전 수비에 없는 안정감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고, 김영욱은 활동량과 킥능력이 좋아 활용도가 높다. 이미 레안드로와 김인균 영입을 확정지은 대전은 K리그1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세명의 선수까지 더해지며 한층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대전은 남은 기간 외국인 공격수를 비롯해, 수비수, 미드필더 보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