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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대 출신이 신분이냐"…솔비, 그림 표절논란에 진중권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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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화가 솔비의 작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SNS에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솔비에 대한 기사를 공유했다. 진중권은 일련의 논란과 관련, 솔비가 미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의 작품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솔비는 최근 미술작품 표절 논란 및 과대 언론 플레이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솔비는 3일과 4일 양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에 메인 아티스트로 초청돼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 작품 총 13점을 전시했다. '저스트 어 케이크'는 코로나19 시대에 축하의 기능을 상실한, 환영받지 못한 케이크를 의미한다. 작품이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에 '사이버불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내포한 작품이다.

솔비는 이 작품으로 해당 아트페어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

그러나 솔비의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화가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화가 이진석은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솔비가 상을 받은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가 권위있는 행사가 아니라며 과대 홍보를 지적했다. 이씨는 프랑스 피악, 스위스 바젤, 영국 프리즈 등의 아트페어는 갤러리 단위로 작품을 제출해 권위가 인정되지만, 해당 아트페어는 작가 개인이 참가비를 내고 나가는 소규모 페어형 전시로 대단한 권위가 있는 게 아니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는 대여료 최소 900유로(약 120만원)와 함께 참가비 550유로(약 75만원)를 내면 부스를 대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를 내면 정식으로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씨는 솔비의 작품이 일본 화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대 이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규원도 "솔비가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탔다는 소식에 칸 영화제 수상 같은 착각이 왔다. 확인해 본 결과 언론 플레이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아트페어는 전시가 아닌 작품을 사고파는 곳이며, 한국 아트페어도 1000명이 훌쩍 넘은 아티스트가 참여하는데 해당 아트페어에는 6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에 솔비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솔비는 참가비를 내고 페어에 참여한 게 아니라, 주최 측의 공식 초청을 받아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는 것. 또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가 국내에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을지언정 해외에서는 현대 미술의 성립 조건을 갖춘 재미있는 해프닝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솔비가 협업한 최재용 작가는 2009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반면, 시오타의 작품은 2015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표절을 말하는 건 황당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솔비의 작품에 대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대중도 신중한 입장이다.

솔비는 2020년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케이크가 제프쿤스의 플레이도우 작품과 유사하다는 표절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작품에 대한 오마주이며 비매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후로도 솔비는 MBC '라디오스타' 등을 통해 표절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섰으나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 수준에 그쳐 오히려 비난 여론만 키웠다. 또 3월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곰팡이 덩어리 케이크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맹비난을 받았다.

어쨌든 숱한 논란 속에서 솔비는 개인전으로 정면돌파에 나선다. 솔비는 1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개인전 '영혼의 빨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모두 개막 전 완판된 상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